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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부

[인터뷰][ONSIDE SPOTLIGHT] 측면 공격의 숨은 보물, 상지대 황태환

작성자블루문|작성시간26.06.22|조회수17 목록 댓글 0

대학축구에는 숨겨진 보석이 많다. 상지대 황태환(21)도 그중 하나다. 빠른 스피드와 폭발력으로 상지대 측면 공격을 이끄는 황태환은 지난 3월 남자 21세 이하(U-21) 대표팀 소집 훈련에도 참가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PROFILE

생년월일 2005년 7월 23일

키, 몸무게 180cm 74kg

포지션 측면 공격수 

 평촌K클럽-조안KJFC U15-경희고-상지대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상지대는 올해 1월 김천에서 열린 제22회 1, 2학년 대학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용인대와의 준결승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해 결승에 올랐지만, 결승에서 중앙대에 3-4로 패했다. 1988년 창단한 상지대는 강원도 지역 대회와 U리그 권역리그 등에서 우승한 적이 있지만, 아직 전국대회와는 인연을 맺은 적이 없다. 그렇기에 중앙대와의 결승전에서 석패한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쉬움 속에서도 희망은 있었다. 황태환의 존재감이 바로 그것이다. 왼쪽 측면 공격수인 그는 이번 1, 2학년 대회에서 3도움을 기록하며 중앙대 이태경과 함께 공동 도움상을 받았다. 남영열 감독은 황태환에 대해 “저돌적이면서 폭발력을 가진 선수이기에 1대1 상황에서 위력을 보여준다. 힘과 스피드도 좋아 볼을 몰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면 손흥민처럼 감아 차는 슈팅도 적극적으로 시도한다. 물론 부족한 점이 없지는 않지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기에 프로에 가서도 통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지대의 ‘플레이 메이커’로 활약 중인 황태환은 올해 3월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남자 U-21(올림픽) 대표팀 소집 훈련에도 참가했다. 이전까지 연령별 대표팀 경력이 없었던 그에게는 이번 소집 훈련이 축구 인생의 또 다른 문을 여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한국 대학 선발팀 소속으로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덴소컵 한일 대학 축구 정기전에 나서기도 했다. 황태환은 이 모든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며, 더 높은 무대로의 안착을 위해 계속 달려보겠다는 각오다.

 

 

올해 1월에 있었던 1, 2학년 대학축구대회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결승전에서 중앙대에 3-4로 패해 아쉽게 준우승했어요.

용인대와의 준결승에서는 저희 팀이 먼저 실점했지만, 이후에 제가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어서 균형을 맞췄습니다. 막판에 저희 팀 선수 한 명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한 탓에 위기도 있었지만 다행히 승부차기에서 승리해서 결승에 올라갔어요. 준결승에서 어렵게 이겼기 때문에 결승전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저를 포함한 선수들 모두가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어요. 경기 초반 두 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지만, 오히려 그게 방심을 불러온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다소 안일하게 플레이를 한 탓에 역전을 당했고 결국 준우승했어요. 아직까지도 팀원들 모두가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후유증이 생각보다 오래가더라고요.

 

팀은 준우승했지만 황태환 선수는 3도움으로 공동 도움상을 차지했습니다. 개인의 성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도움상을 받은 건 정말 기쁘지만, 제가 잘해서 받은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료들이 저를 적극적으로 도와줬기에 받을 수 있었던 상이에요. 상을 받았다는 기쁨보다는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걸 더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올해 충북중원대, 강원송호대 등과 U리그 5권역(강원/충북)에 속해 있습니다. 4라운드 현재 2위(인터뷰 진행일인 5월 19일 기준)를 달리고 있고요. U리그에서의 흐름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강원 지역팀 중에는 그래도 저희 팀이 제일 잘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초반인 만큼 계속 준비한 대로만 한다면 권역리그에서 분명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2026년 팀과 개인 목표는 어떻게 잡고 있나요?

U리그 개막 후 치른 3경기(5월 19일 기준)에서 현재 무패를 기록 중입니다. 권역리그를 마칠 때까지 이 흐름을 이어나가 무패 우승을 달성하는 것이 팀의 목표예요. 개인적으로는 공격 포인트 5개 이상을 올리고 싶습니다. 현재 2개 정도 기록한 것 같아요.

1, 2학년 대학축구대회에서 공동 도움상을 받았다(맨 오른쪽이 황태환)


 

이제 옛날이야기를 해 보죠. 언제 어떤 계기로 축구를 시작했나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공을 가지고 노는 걸 좋아했어요. 그래서 아버지랑 시간 날 때마다 축구하면서 지냈죠. 하다 보니 축구가 점점 좋아지고, ‘이게 내 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축구 선수를 해야 하겠다는 마음이 확고해지면서 결국 아버지께 (축구를 계속 하겠다고) 말씀드리게 됐습니다. 아버지의 반응이요? 처음에는 부정적이셨어요. 운동선수의 길이 매우 힘든 걸 잘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제가 계속 ‘축구로 성공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결국에는 믿고 지원해 주셨어요.

 

축구 선수의 길을 걷겠다고 결심한 후에는 모든 것이 다르게 느껴졌을 거예요. 전문적으로 축구를 배우고 팀의 규율을 지키는 것 등이 어렵진 않았나요?

사실 초등학교 때는 재미로 하다 보니 공 차는 것 말고는 축구에 대해서 거의 몰랐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엘리트 축구를 했고, 단체 생활에 익숙해져야 했어요. 당연히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죠. 슬럼프가 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래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나는 성장할 수 없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없다’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더니, 어려움은 금방 사라졌습니다.

 

경희고에서의 3년은 어떤 시간이었는지, 상지대로의 진학은 어떤 과정으로 이뤄졌는지 설명해 주세요.

경희고에서의 3년은 축구 선수로서 많이 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원래는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엄한 감독님(변윤철 감독) 덕분에 플레이 스타일이 저돌적으로 변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대학 진학 시기가 되면서 여러 대학에 수시 모집 원서를 넣었는데 다 떨어졌습니다. 당시 상지대에는 원서를 넣지 않았는데, 감독님께서 상지대를 추천해 주셔서 원서를 넣게 됐고 결국 이곳으로 오게 됐어요.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죠.

 

상지대 축구부의 분위기나 문화는 어떤지 궁금해요.

저희 팀은 선후배 위계가 없고, 모두 친구처럼 지냅니다. 운동장 안이든 밖이든 편하게 지낼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남영열 감독님은 훈련할 때는 정말 스파르타식으로 하시거든요. 하지만 훈련하지 않을 때는 개인 생활을 존중해 주십니다. 평소 감독님께서는 저에게 ‘볼을 많이 보지 말고, 상황 인식을 하라’고 주문하세요. 드리블할 때도 볼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보면서 상황 인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십니다.

 

축구 선수가 아닌 대학생의 생활도 즐기고 있나요?

온전히 즐기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축구 선수가 아닌 일반 친구들도 사귀고 가끔 축제도 즐깁니다. 운동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대학 생활하면서 풀고 있어요. 아쉽게도 훈련과 수업만 반복하느라 기억에 남을 만한 대학 생활 에피소드가 없는데, 제가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다 보니 쉴 때는 집에서 애니메이션만 보고 있네요(웃음).
 

선수 황태환의 장점에 대해 어필해 주세요.

저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스피드입니다. 그래서 스피드를 활용한 저돌적인 드리블에 자신 있어요. 1대1 상황에서의 드리블과 침투도 제가 잘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입니다. 축구에서 스피드를 활용한 대부분의 플레이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요. 양발 사용도 가능하고요. 사실 제가 처음부터 빨랐던 건 아니에요. 어렸을 때는 뚱뚱했거든요. 그래서 중학교 때까지는 모든 포지션을 다 봤는데,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살이 빠지고 힘도 붙으니 스피드도 빨라졌습니다. 그때부터는 공격수로 정착했어요. 지금은 왼쪽 측면 공격수를 맡고 있는데, 이 자리의 가장 큰 매력은 1대1 드리블로 상대를 제쳐서 골까지 넣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골을 넣으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더라고요.

 

축구 선수의 인생은 경쟁의 연속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스스로를 관리하고 다독여야 할 때가 많은데, 황태환 선수는 몸과 마음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축구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받을 일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저는 의도적으로 축구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해요. 훈련이 아닌 생활할 때도 축구 생각을 하게 되면 경기력에 지장이 생기더라고요. 운동장 안에 있을 때만 100% 축구 생각을 하고, 운동장 밖으로 나오면 다른 생각을 합니다. 또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모든 게 잘 풀리는 것 같아요. 몸 관리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다른 선수들처럼 몸에 나쁜 음식 먹지 않고 건강한 식사를 하면서, 잠 잘 자고 영양제도 잘 챙겨 먹고 있어요.

 경희고 시절부터 저돌적인 선수로 변했다(오른쪽 파란 유니폼이 황태환)


 

직접 경험한 대학축구의 수준은 어떤가요?

연습 경기 때는 프로 팀과 종종 경기하거든요. 그럴 때마다 힘의 차이는 있어도 볼 차는 것과 같은 세세한 요소들은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낍니다. 요즘 대학축구 수준이 많이 올라온 것 같아요. 앞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올 후배들은 피지컬 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서 체력을 길러오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올해 3월 남자 U-21 대표팀의 남해 소집 훈련에 다녀왔습니다. 이전까지 연령별 대표팀에 소집된 적이 없었다면서요?

맞습니다. 그래서 이번 소집 훈련이 저에게는 참 남다를 수밖에 없어요. 대표팀에 오는 선수들은 대부분 프로 소속이다 보니 모든 면이 뛰어나더라고요.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대표팀에서 훈련하다 보면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뛰고, 패스 하나에도 최선을 다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선수로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다시 한번 저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Q. 첫 소집 훈련에 대해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가족들은 당연히 응원해 줬고 남영열 감독님께서는 ‘건방 떨지 말고 더 열심히 하라’고 하셨습니다(웃음). 제가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가게 된다면 처음보다 더 열심히 해서 제 능력을 온전히 보여주고 싶어요.

 

비슷한 시기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덴소컵 한일 대학 축구 정기전에도 다녀왔죠. 일본에 1-2로 지긴 했지만, 그곳에서도 배운 점이 많았을 것 같아요.

덴소컵에서는 수비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일본이 저희보다 강팀인 만큼, 수비에 먼저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 감독님(오해종 한국 대학 선발팀 감독)의 지시였어요. 그래서 훈련할 때도 수비 움직임과 위치 선정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 같습니다. 비록 일본에 지고 선수로서 자존심도 상했지만, 다시 만난다면 지금보다는 더 잘할 자신 있습니다. 꼭 이기고 싶어요.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일본의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입니다. 저돌적인 드리블을 잘하는 선수예요. 미토마 선수 특유의 1대1 드리블 능력을 저도 가지고 싶습니다. 평소 그 선수의 영상을 자주 보면서 배우고 있어요.

 

올해 3학년이 됐어요. 이제 프로 진입을 준비해야 할 시기입니다.

어느 팀이든 불러만 주신다면 가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불러 주실 때까지는 소속팀 경기에 꾸준히 나서면서 몸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하겠지요. 만약 프로에 간다면……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돈 벌면서 축구할 수 있다는 건 참 설레지 않나요? 가족들도 너무 좋아할 것 같고요.

 

앞으로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나요?

‘경기장 안에서는 막기 힘든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어요. 최선을 다해 축구 선수로 성공하고 싶고, 그래서 손흥민 선수처럼 모든 분들이 저를 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프로에 가게 되면 팬들의 응원을 받는 선수로 자리하고 싶어요. 그날이 오기까지 겸손한 마음으로 지금 제 자리에서 더 노력하겠습니다.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


 

* 이 글은 KFA 기술리포트&매거진 ONSIDE 6월호 ‘SPOTLIGHT’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온사이드 6월호 보기(클릭)
 

 

 

글=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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