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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ONSIDE TEAM STORY] Play Free Stay Together, 킵플레잉FCU12

작성자블루문|작성시간26.06.23|조회수4 목록 댓글 0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의 우선 목적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다. 그렇기에 성적이 좋아야 팀도 주목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성적만이 팀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모든 팀은 고유의 정체성이 있고, 그 정체성으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써 가고 있기 때문이다. ONSIDE는 감춰져 있던, 하지만 알고 나면 흥미로운 팀 스토리를 하나씩 소개하려 한다. 6월호는 선수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팀, 킵플레잉FCU12다.

 

 

킵플레잉FCU12는 어떤 팀?

2016년 취미반으로 처음 문을 연 팀이다. 현재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자체 센터가 있지만, 과거에는 서울시 강남구 세곡동에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서울에 산다. 창단 10년 차인 올해 엘리트반을 만들어 전국 초등 축구리그에 출전 중이다. 1, 2학년은 실내 센터에서 주 2회 훈련 중이고, 3~6학년은 성남 여수 유소년 축구장에서 주 4회(월수금토) 훈련하고 있다. 다른 팀들과 다르게 매일 훈련하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팀을 이끌고 있는 강현원 대표와 조수용 감독은 둘 다 선수 출신이다. 강현원 대표는 수원공고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부상으로 그만뒀고, 조수용 감독은 유소년 시절을 스페인에서 보냈다. 특히 조수용 감독은 스페인에서 선수 생활을 하던 당시, 방학 때마다 훈련하지 않고 한 달씩 휴가를 주는 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한 달간 훈련을 하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실력이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생길 수 있지만, 오히려 열정이 불타올라 실력이 늘었다는 후문이다.

 

킵플레잉FCU12는 축구가 즐겁고, 축구로 행복해지는 팀을 꿈꾼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선수의 선택권을 존중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주 4회 훈련이라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 모든 도전이 선수들을 행복하게 할 것이라 믿는다. 그날까지 ‘Play free, Stay together(자유롭게 플레이하면서도 함께 뭉치는 팀)’ 정신으로 앞만 보며 나아가려 한다.

 조수용 감독


 

철학 ① - 할 땐 하고, 쉴 땐 쉬고

경기에 나서거나 따로 개인 레슨을 받는 식이다. 하지만 킵플레잉FCU12는 ‘할 땐 하고 쉴 땐 쉬는’ 팀이다. 이들은 엘리트반 소속 고학년 선수들도 주 4회 훈련 원칙을 지키고 있다. 학부모들은 훈련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에 대해 처음에는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지만, 오히려 아이들의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강현원 대표 Says

“우리 팀은 월수금토, 주 4회만 훈련합니다. 화요일과 목요일은 무조건 휴식을 주고요. 물론 훈련을 많이 하면 실력도 빠르게 늘겠죠. 저희도 욕심 같아서는 다른 팀처럼 주 5일 훈련하고 주말에 레슨을 시키고 싶지만, 이건 아이들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어른의 욕심입니다. 어른들처럼 눈 뜨면 축구하고, 자고 일어나서 또 축구하면 아이들은 대체 언제 쉴까요? 저는 우리 팀 아이들이 축구로 행복한 기억을 오래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가끔 흔들릴 때도 있지만, 처음 잡은 방향대로 계속 가보려 합니다.”

 

조수용 감독 Says

“스페인에서의 선수 생활 경험이 지금의 지도 철학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방학 때 별도로 훈련하지 않고 선수들에게 휴가를 주거든요. 볼도 잡지 말고 한 달 놀고 오라고 하는데, 솔직히 한국 정서로는 이해가 안 되죠. 그런데 놀랍게도 휴가 끝나고 돌아왔더니 선수들이 키가 엄청나게 커졌더라고요. 잘 먹고 잘 쉰 덕분입니다. 게다가 한 달 만에 다시 훈련하니 열정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동기 부여도 잘 되어 있어서 이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킵플레잉FCU12에 주 4회 훈련 원칙을 도입하니 처음에는 ‘훈련량이 부족하지 않나’라며 걱정하시는 학부모님들도 계셨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의 집중력이 높아지고, 무엇보다 축구를 기다리는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면서 현재는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강현원 대표


 

철학 ② - Play free, Stay together

‘Play free, Stay together’는 킵플레잉FCU12의 철학이다. ‘자유롭게 플레이하면서도 함께 뭉치는 팀’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공격 시에는 코칭스태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선수의 선택권을 존중하며, 수비 시에는 조직력을 중요시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킵플레잉FCU12의 코칭스태프는 선수가 ‘Play free, Stay together’를 온전히 익힐 때까지 믿고 기다려준다.

 

강현원 대표 Says

“축구는 크게 공격과 수비 상황으로 나뉘잖아요. 우리 팀이 볼을 잡고 공격할 때는 코칭스태프가 되도록 지켜만 봅니다. 공격 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선택이나 판단들은 아이들이 직접 하는 것이 맞다는 게 저희 생각이거든요. 반면 수비 시에는 조직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의 생각이 다르면 안 됩니다. 그렇기에 함께 한뜻으로 나아가야 해요. ‘Play free, Stay together’에는 이러한 우리의 교육 철학이 함축돼 있습니다.”

 

조수용 감독 Says

“경기장 안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짧은 시간 안에 제일 정확하고 좋은 판단을 해야 하기에, 훈련 프로그램도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성하고 있어요. 정형화된 훈련보다 상황을 주고 답을 찾는 식으로 훈련을 구성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간혹 아이들의 판단이 실패로 끝나도 괜찮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무엇이 좋은 선택인지 배울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것이 초등 지도자들이 해야 하는 역할이 아닌가 싶네요.”

 

선수 Says

“우리 팀의 훈련은 정말 재미있어요. 특히 패스 게임할 때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쉬는 날에는 내일 훈련에서 어떤 플레이를 할지 스스로 생각하기도 해요. 무엇보다 감독님이 강요를 안 하시고 선수들이 자유롭게 플레이하도록 도와주시기에 더 좋은 것 같아요.” – 박서준(센터백)

 

“감독님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고 말씀 안 하시고, ‘이런 방법도 있다’라는 식으로 말씀하세요. 덕분에 훈련하면서 창의력이 발달하는 것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훈련이 강압적이지 않기 때문에 감독님이 주신 원칙을 제 나름대로 응용해 보고 있는데,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 전민재(미드필더)

 센터백 박서준(왼쪽)과 미드필더 전민재


 

철학 ③ - 실수해도 돼. 우리는 계속 행복하게 축구할 테니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은 실수를 통해 한 뼘 더 성장한다. 킵플레잉FCU12는 실수가 어린 선수들에게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다시 기회를 얻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강현원 대표 Says

“제가 일본에 갔을 때 한 팀의 축구 훈련을 지켜본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선수가 드리블하는데, 욕심을 내다가 실패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선수에게 뭐라고 하지 않고, 볼을 주면서 다시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또 실패하자 또 볼을 줬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뭔가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선수가 실수했을 때 한 번 더 기회를 주면, 그 선수는 자신감을 얻겠죠. 의도만 분명하다면, 실수해도 그건 실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팀은 정말 행복하게 축구하는 팀이에요. 우리 팀을 졸업한 친구들도 다 행복한 기억만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수 Says

“저는 대표님의 열정과 감독님의 축구를 향한 진지한 태도를 닮고 싶어요. 올해 6학년이 됐는데 더 단단하고 멋진 선수가 돼 행복하게 졸업하고 싶습니다.” – 박서준(센터백)

 

“올해 6학년이기 때문에 킵플레잉FCU12와 함께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좋은 중학교로 진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이 팀에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 전민재(미드필더)

 

 

* 이 글은 KFA 기술리포트&매거진 ONSIDE 6월호 ‘TEAM STORY’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킵플레잉FCU12 팀스토리 영상 보기(클릭)
 

글=안기희

사진=이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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