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성서에 대한 열정
*변함없는 스승
구약성서는 매우 어려운 학문이어서 지금도 학생들이 힘들어하지만 그때는 더 힘들고 어려웠다. 변변한 참고서 하나 없는 상황에서 오직 교수의 가르침에 의지해야 하니 학생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선종완 신부는 그러한 학생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항상 쉽고 평이한 용어로 가르쳤다.
어려운 내용을 공부하고 시험을 치러야 하는 학생들을 생각하며 자신은 더 철저히 준비하고 정확한 강의를 하려고 노력했고, 학생들이 부족한 답안을 작성하더라도 낮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그래서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게 하며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왔다!'는 생각을 갖도록 했다. 또 어렵더라도 계속 그 과목을 관심 가지고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서울대교구 조규만 주교도 눈물을 흘리며 창세기를 강의하던 신부님을 회고했다. "1974년 입학해서 1학년 때 히브리어와 창세기를 선 신부님께 배웠습니다. 원체 키도 작고 높은 도수의 안경을 끼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어느 날 창세기 50장 야곱이 요셉을 만나는 장면에서 선 신부님은 막 울면서 강의를 하셨어요. 손수건을 꺼내 울면서 강의하시는데 우리는 정말 놀랐습니다. 그 밖에도 우리에게 늘 한자를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풀어서 우리말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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