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부르시다_p,160

작성자요셉베로니카|작성시간26.06.10|조회수13 목록 댓글 0

6. 서제의 모범

*교회 학문에 조예 깊은 사제 

  선종완 신부는 친하다고 생각되는 친구가 없었다. 학문에 열중하고 수도원을 설립하며 오직 한 곳만을 바라보고 달려왔기 때문일 것이다. 제자 정인준(원주교구) 신부는 "나는 친구가 없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친구가 없더군요. 이제 일생을 학문에 몸 바치겠다고 결심하기 전, 한 가지 알아야 합니다. '공부냐? 친구냐?'입니다. 공부를 택하면 친구를 잃습니다. 그리고 인간적으로 고독해질 것입니다.

  친구가 없는 대신 두 가지 진실한 것을 얻습니다. 진리와 예수님입니다. 인간은 때로 실망과 비참을 갖다 주고 변하기도 잘하지만, 예수님과 그 사랑 안에 머무는 진리는 언제나 변함없이 함께 있을 것입니다. 사제의 근본정신도 여기에 머물러야 합니다. 세속의 것이 함께 있지만 예수님과 진리에 비기면 아무것도 아닙니다."라고 하던 선종완 신부의 가르침이 함상 마음속에 머물러 있다고 했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삶을 윤택하게 하고, 힘과 용기를 주기도 하지만 학문을 하거나 하느님만을 바라보는 수도생활에 정진해야 하는 이들은 사람보다는 예수님께 모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중요한 가르침이다.

  한평생 선종완 신부는 예수님과 성서에 관런된 것이면 문화와 지리, 역사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공부하고 연구했다. 춘천교구 김택신 신부는 당시에는 몰랐지만 신부님의 강의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나중에 알게 되었다고 했다.

  "신학생 때 나는 주로 선 신부님의 시편 강의를 녹취했습니다. 이 책이 선 신부님의 단독번역입니다. 내가 연구를 하고 보니 중동 사람들의 풍류와 음률, 심미적 정서와 문화를 옮겨 와 시편을 번역하셨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시편을 강의할 때는 전혀 몰랐는데 당시의 문헌들 중에서도 중동 지역 문헌을 주로 이용한 그 책에 나오는 주석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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