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부르시다_p,161

작성자요셉베로니카|작성시간26.06.10|조회수21 목록 댓글 0

6. 사제의 모범

*세월이 지나면서 빛을 발하는 가르침

  귀금속도 제련하기 전까지는 일개 돌멩이처럼 보이듯이 귀한 가르침도 세월이 지나야 그 빛을 발하는 모양이다. 선종완 신부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했지만 불확실한 내용을 가르치지는 않았다.

  신학생들에게 철학을 가르친 정의채 몬시뇰은 선종완 신부에게 감명받았던 순간을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하나를 알면 하나를 알려주고 두 개를 알면 두 개를 알려 줍니다.' 하시면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신학생들에게 좋은 철학을 잘 가르쳐 주세요. 자연철학에 있어서는 수학을 잘해야 하고, 성서학은 철학이 필요하니까 올바른 철학을 신학생들이 배워야 올바른 성경을 배울 수 있습니다.'"

  선종완 신부는 성서학을 연구하고 가르쳤지만 그것을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고 그것을 이루는 기초는 철학임을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연구보다 나으면 그것을 인정하고 존중했다. 그는 자신이 번역한 것보다 시인 최민순 신부가 번역한 시편이 훨씬 더 맛깔스럽다며 시를 번역할 사람은 역시 따로 있다고 좋아했다. 자신이 번역한 시편을 다시 번역한 것에 대해 서운해하기는커녕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할 줄 아는 단순함과 겸손함이 그를 더욱 빛나게 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해 소신학교 시절에는 성음악을 전공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손가락이 짧아 성서를 전공했노라고 우스갯소리처럼 말했지만 음악에 대한 그의 사랑은 남달랐다. 그는 신학교 학술제에서 피아노를 연주할 만큼 음악을 좋아했다. 공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성적이 뛰어난 그가 유독 음악공부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로마 유학시절 콜레지움에서 오르간을 치면서 노래를 불러 함께 유학 온 한국인들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놀라게 했다. 부산 피난 시절에는 신학교에서 그레고리안 성가를 가르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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