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사제의 모범
*세월이 지나면서 빛을 발하는 가르침
그의 학문 연구는 책상 앞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예루살렘 유학시절에는 성서에 나오는 지역을 두루 다니면서 왕복 두 시간이나 걸리는 이스라엘 박물관을 매일 방문해 그 모습을 그림으로 담기도 했다. 그에 관한 일화를 제주교구 김창렬 바오로 주교는 이렇게 전했다.
"내가 1960년 9월 로마 유학을 떠나던 중에 예루살렘 성지를 들르게 되어 그곳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내가 한국에서 온 신부라는 것을 안 그곳 관리인이 혹시 선 신부님을 아느냐고 물었어요. 나는 그에게 그분은 나의 은사님이라고 했더니 선 신부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선 신부님이 예루살렘에 머물던 1년 동안 거의 매일 그 박물관을 찾아와 구석구석 다니면서 많은 전시물을 일일이 노트에 그렸다고 했습니다.전시물 하나하나에 대한 슬라이드가 나와 있었지만 구입할 돈이 없었기 때문에 대신 그림으로 남겨두었다는 것입니다. 나는 선 신부님께서 수업시간에 그때 당신이 손수 그려 온 그림들을 필요에 따라 돌려보게 하시며 거기에 대해 설명하시던 모습이 머리에 떠올랐어요. 그림책은 여러 권이었는데 그 그림책의 사연은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요."
선종완 신부는 예루살렘에 머물던 시기에 항상 발로 뛰면서 지도를 그리고 학습 자료를 만드는 등 열성적인 노력으로 성서 연구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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