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살아갑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
네까짓 것들이 나를 알아..하면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의 과거 잘못 때문에 지금 비참하게 살고 있을 뿐인데
주변 사람을 괴롭히는 이들입니다.
오래전 버스 안에서 강제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있었다.
옷은 남루하고 입에서는 술 냄새가 풀풀 나는데
자기가 전과자란 사실을 협박조로 뱉으면서 물건을 강매했다.
그런데 근래 이와 유사한 자들이 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의 증세를 일명 피해자 증후군..이라고 한다.
나는 과거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할 수밖에 없어
그러니까 너는 나를 이해하고 내가 원한 걸 들어주어야 해
그들은 이런 말로 상대방에게 정서적 폭력을 가한다.
정신분석에서는 본능적 욕구나 감정을 자신에게 숨기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그걸 모두 밖으로 표현하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만일 우리가 욕망이나 감정을 절제하지 않고 모두 표출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끔찍한 괴물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런데 피해자 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그런 절제 의식이 전무하다
오히려 뻔뻔스럽기조차 한데 그 당당함 속에는 심지어 특권의식까지 있다.
이들은 자해 행위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혐오감과 공포심을 심어준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이 내뱉는 배설물을 뒤집어쓴다.
피해자인 척하는 자들에게 정말 피해를 입는 것이다.
과거에 아무리 고통스러운 상처가 있었다고 해도 현재 내가 하는
행동에 대한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
엉뚱한 사람에게 그 책임을 전가할 수는 없다.
내가 아무리 선량한 피해자라 할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이 용납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현실을 외면한 채 자기 멋대로 산다면 결국 주위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외롭게 혼자 죽고 말 것이다.
달동네 성당 사목 시절 동네에 알코올중독자가 수두룩했다.
이들은 가끔 성당을 찾아와서는 돈을 달라고 행패를 부렸다.
신자들은 아무도 그들을 만류하지 못했다.
돈을 조금 주면 도리어 깽판을 치기도 했다.
어느 날 너무 화가 나서 그중 한 놈의 멱살을 잡고 쌍욕을 퍼부었다.
그런데 펄펄 뛰던 놈이 땅바닥에 철퍼덕 주저앉더니 펑펑 울기 시작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사제관으로 들어가버렸는데
그 후로 알코올중독자들이 발길이 끊겼다.
충격요법이 먹힌 것인지. 성당 신부 놈이 깡패 같다고
그들 사이에 소문이 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깽판 치는 놈들이 얼씬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