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속 작은 모래알

작성자루비|작성시간24.10.03|조회수30 목록 댓글 0

 

 

 

10월 첫째주 연중 제22주일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마르10.2-16)

 

 

신발 속 작은 모래알

허영민 신부. 의정부교구 신암리성당 주임

 

 

세상은 남자와 여자. 태양과 달처럼 서로 다르지만 

서로를 보완하는 생명으로 꽉 차 있다.

세상 모든 것은 나와는 다르지만 생명의 관점에서 결코 분리될 수 없다.

창세기에서 여성이 창조될 때 쓰인 `갈빗대`는 생명의 핵심인

심장을 보호하며 심장의 고동소리를 듣는 뼈다.

 

 

남자는 여자의 심장을 보호하고 여자 역시 남자의 생명을 감싸며 서로 협력하는 동반자이다.

그렇게 서로 부족한 점을 도와 하나가 되는 것이 본래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남자와 여자였다.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된다...하셨다.

가정과 혼인은 남녀 둘만의 일이 아니라 하느님도 관계되어 있다는 뜻이다.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부부만의 관점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관점에서도 해결해야 한다.

교회가 혼인을 하느님의 일이라며 `성사`라고 가르치는 이유이다.

 

 

두 사람이 부부로 살면 혼자 사는 것보다 오히려 더 많은 문제와 마주치게 되지만

그를 통해 서로가 동반자요 협력자임을 배우게 된다.

서로에게 믿음을 주는 말과 행동이 더욱 필요함을 알게 된다.

신뢰에 바탕을 둔 사랑이야말로 서로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삶은 살게 한다.

 

 

등산가에게 산 정상을 정복하기까지 무엇이 제일 견디기 어려웠느냐고 물었다.

의외로 등산화 속에 들어있던 작은 모래알이 자신을 무척이나 괴롭게 했다고 고백했다.

지금 당신의 삶 속에 작은 모래알이 있는가? 없다면 감사할 일이요.

있다면 번거롭더라도 걸음을 멈추고 그 작은 모래알을 던져버려야 한다.

 

 

앞만 보고. 정상을 향해 쉼 없이 오르는 것이 당연해져 버린 오늘의 삶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어 보자.

그리고 작은 모래알을 털면서 한가로운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자

스쳐 지나가 발견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세상과 사람 냄새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우리에겐 고요하게 머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안에서 일상의 단조로움 속에 살아있는 보물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당신의 0.1mm미소와 겨자씨만한 작은 친절이

이 세상을 정말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세상은 아름답고 살아볼 만한 곳이라고 환호하며.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고 노래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사랑과 신뢰의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가슴에 맺힌 미움과 불신의 모래알을 날숨으로 날려버리자.

모래알이 사라진 그 자리에는 성령의 열매들이 자라날 것이다.

그 열매들은 당신을 하느님의 사람으로 성장하게 하며.

사람들은 당신을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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