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 ※엿 먹어라!
‘엿 먹어라’는 상대방을 골려줄 때 쓰는 속어인데, 여기서 ‘엿’은 먹는 엿이 아니고, 남사당패의 은어로서 여자의 성기(性器)를 이르는 말로, 여성과 성관계를 잘못 맺다가 봉변을 당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엿 먹어라’가 다른 의미로 크게 주목을 받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1960년대는 중학교도 시험을 쳐서 들어갔는데, 가장 많은 학부모들이 보내고 싶어 하던 학교는 단연 경기중학교, 1965학년도 경기중 입시는 160점 만점에 154.6점이 커트라인일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1964년 12월 7일 치른 입학시험 자연 18번 문제는 ‘엿’을 만들 때 엿기름 대신 넣어도 좋은 것을 묻는 문제였는데, 정답은 '디아스타제'였습니다. 문제는 선택지에 '무즙'이 들어있었는데, 무즙으로도 엿을 만들 수 있다고 하여, 무즙을 답으로 쓴 학생의 학부형들이 무즙도 정답으로 처리해 달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서울시 교육위원회에서는 끄떡도 하지 아니하자, 학부모들이 무즙으로 직접 엿을 만들어 교육청 등 관련 기관을 다니며 집단 시위를 벌이게 되었습니다. '엿 먹어라! 무로 만든 엿 먹어라!'
결국 이듬해 법원에서 무즙도 정답으로 인정하면서, 이 학생들 일부가 경기중 배지를 가슴에 달 수 있었다고 합니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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