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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고 있을지도 모를 소중한 것들☆

작성자☆노팅힐 살고싶은 아저씨☆|작성시간19.03.17|조회수2 목록 댓글 0

*내가 모르고 있을지도 모를 소중한 것들*

어느 등산가가 험한 산을 오르다 길을 잃었다.
해가 저물고 갑자기 눈보라까지 쳐서 이제 죽었구나 생각할 쯤 멀리서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사력을 다해 좇아가 보니 작은 초가삼간 집이었다.
그는 거의 탈진 상태에서,
“계십니까? 계십니까?”
그때 어떤 할머니가 나왔다.
인기척을 확인하는 순간 그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할머니가 자신을 정성껏 간호하고 계신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정신이 드오?”
“아, 죄송합니다. 허락도 없이 이렇게 폐를 끼쳐서….”
“아니오. 더 머물다 가시오. 눈보라가 멈추려면 며칠은 더 있어야 한다오.”

할머니는 가난했지만 등산가에게 겨울양식을 꺼내어 함께 며칠을 보냈다.
등산가는 눈보라가 끝나기만을 기다려야만 했다.
할머니는 등산가를 아들 대하듯 정성껏 보살펴 주셨다.
“나도 자네만한 아들이 있었어. 지금은 이 세상에 없지만…. 이놈의 산이 문제여. 하도 변덕이라.”
등산가는 이 생명의 은인인 할머니에게 보답하기 위해 어떻게 해드릴까 궁리를 하다가 할머니가 살고 계신 집을 보니 너무 허름하고 낡아 추위를 이겨내기에 버거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 할머니가 따뜻하게 사실 수 있도록 집을 고쳐드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등산가는 어느 대기업 회장님이셨다.
눈보라가 끝나는 날, 회장은 흔쾌히 거액의 수표를 꺼내 봉투에 넣었다. 그리고는 할머니에게 말했다.
“할머니, 이거 받으세요.”
“이게 뭐요?”
“이제 이거면 겨울을 따뜻하게 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는 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떠났다.

다음 해 회장은 다시 그 산으로 등산을 가게 되었다.
‘할머니는 과연 편안하게 지내고 계실까?’ 궁금하기도 해서 끔찍한 조난사고 악몽이 떠올랐지만 그 산으로 다시 간 것이다.
그런대 그 할머니 집이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닌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뛰어 들어가 보니 방 안에서는 쾌쾌한 냄새가 진동을 하고 할머니는 백골이 되어 있었다.
아마도 작년에 너무 춥고 겨울양식이 떨어져서 동사를 하신 듯 보였다.
“아니 이럴 수가, 내가 분명 큰 돈을 드렸는데….”
그때, 자신이 할머니께 드린 수표가 창문 틈 문풍지로 사용된 것을 발견했다.
“아, 이를 어쩌나?”
그때서야 회장은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며
할머니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 드렸다.
그리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아무리 귀한 것이라도 쓰임을 알지 못하면 휴지조각만도 못하구나.’

할머니가 주신 그 음식이 할머니의 소중한 생명줄이며, 내 생명을 지켜준 비길바 없는
너무나 귀한 것이었는데 난 그것을
휴지조각만도 못한 것으로 보답 드렸구나.
수표를 알지 못하는 할머니께는 문풍지로 쓰일 수밖에….

그것이
친구일 수도 있고…,
남편일 수도 있고…,
아내일 수도 있고…,
부모일 수도 있고…,
자식일 수도 있지 않을까?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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