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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깊은 산속에 옹달샘>>

작성자☆노팅힐 살고싶은 아저씨☆|작성시간19.03.31|조회수17 목록 댓글 0

#옹달샘

어느 깊은 산속에 옹달샘이

하나 있습니다.

옛날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에서 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지나가던 사슴,다람쥐,토끼 그리고 행인도

그 옹달샘에서 잠깐 쉬면서 목도 축이고

흘린 땀도 닦으며 옹달샘을 너무 고마워 했습니다.

산 아래 마을 사람들은

물을 길러 이곳까지 매일 왔습니다.

물도 너무 맑고 깨끗하며 시원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도 산에서 놀다가 이곳 옹달샘에서

물도 마시고 도란도란 이야기꽃도 피우며

행복해 했습니다.

그런 모습에 옹달샘도 너무 행복 했습니다.

매일매일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만들며

자신을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산골 마을에

전기도 들어오고 수돗물도 들어 왔습니다.

사람들로 부터 옹달샘은 점점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산속에서 놀던 아이들도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하며 집안에서만 노느라 산속을 오지 않았습니다.

옹달샘에는 가끔 지나가던 숲속 동물들만이

목을 축입니다.

옹달샘은 사람들이 언제 오나 기다렸지만

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이들도 커서 도회지로 나가고

마을에도 사람들은 점점 줄어서

옹달샘에는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어느날 그 산아래 마을에

운동회가 열려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중 지금은 어른이 되었지만

예전의 아이들때의 추억을 되새기며

산에 올랐습니다.

산속에서 도토리도 줍고 칡뿌리도 캐고

도라지며 더덕을 캤던곳을 떠올리며

삼삼오오 산속을 찾았습니다.

사람들의 소리에

옹달샘은 오랫만에 기분이 들떠서

샘물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사람들 손에는 하나씩 물병이 들려 있는 겁니다.

아무도 그 옹달샘 물을 마시려 하지 않았습니다.

옹달샘 주변에 모여 앉아

옹달샘 물로 땀을 닦고 세수와 손을 닦지만

아무도 마시지는 않았습니다.

옹달샘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맑고

깨끗한데

사람들이 지금은 색안경을 끼고 옹달샘을

바라보며 믿지를 않습니다.

먹을수 없는 물로 생각을 합니다.

옹달샘은 너무 슬펐습니다.

몇천년을 같은 자리에서 맑고 깨끗한 물을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옹달샘을 대했습니다.

사람들이 손만 씻고 세수만 하는데

그중 한 사람이 바가지를 들어서

옹달샘 퍼 마시며

아! 시원하고 물 맛 좋다' 하며

말을하자 너도 나도 한바가지씩 퍼서

마셨습니다.

모두 옛날 물맛이랑 같다느니

옹달샘물이 최고라느니

옹달샘을 칭찬 하였습니다.

옹달샘은 처음엔 실망을 하다가

칭찬에 너무 기뻤습니다.

지금도 그 옹달샘은

누군가를 위해 맑고 깨끗한 물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옹달샘은 지나가는 숲속 동물들의

둘도 없는 안식처이며 생명의 원천 입니다.

옹달샘은 행복해 합니다.

가끔은 색안경을 벗고 순수한 마음으로

사물이나 세상을 보는건 어떨까요?

요즘은 너무 세상이 각박 합니다.

나에게 필요한 사람인가?

필요없는 사람인가?

저 사람 언제 철 들어?

그 사람이 철이 안든게 아니고 순수 한겁니다.

당신의 색안경을 벗어 던져 보세요.

아직 세상 살만하고 믿을만 합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가끔은 바라보세요.

지금도 옹달샘은 당신이 오길 손 꼽아 기다립니다.



봄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하지만

모든 꽃이 바람따라 떨어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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