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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어린이 희생자 818명을 기억하는 영화 《퐁낭의 아이들》

작성자빈산|작성시간26.06.09|조회수15 목록 댓글 0

[서울 특별상영]
제주4·3 어린이 희생자 818명을 기억하는 영화 《퐁낭의 아이들》

사유진 감독 〈퐁낭의 아이들〉 서울 특별 상영회 개최 안내

“끝내 불리지 못한 이름들에게”

제주 4·3의 기억을 새로운 방식으로 환기하는 영화 〈퐁낭의 아이들〉이 서울 특별 상영회를 통해 공개된다.

사유진 감독의 〈퐁낭의 아이들〉은 제주 4·3 당시 희생된 10세 미만 어린이 818명의 존재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제작된 작품이다. 영화는 사건의 재현보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사라져간 어린 영혼들의 흔적과 기억을 다시 호명하는 데 집중한다.

“이 영화는 이야기가 아니라, 기억입니다.”

지난 2020년 11월 16일, 제작팀은 제주 4·3평화공원 각명비에 새겨진 어린 희생자들의 이름을 무명천에 한 명씩 적고, 평화의 숲 ‘퐁낭(팽나무의 제주어)’에 걸어 이름을 불렀다. 이후 818명의 위패를 모시고 북촌 너븐숭이 애기무덤까지 약 5시간의 도보 순례를 진행했다.

북촌리 4·3 유족회원들과 마을 어르신들은 갓 지은 쌀밥을 동백꽃 보자기에 담아 애기무덤에 올리며 아이들의 넋을 달랬다.

제주에서는 ‘가메기 모른 식게(까마귀도 모르게 치르는 제사)’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의 죽음과 애도는 오랫동안 은밀하게 이어져 왔다. “아이들 죽은 데는 식게 하지 말라”는 말처럼, 그들의 죽음은 끝내 애도 되지 못한 ‘죽음 밖의 죽음’으로 남겨졌다. 영화는 바로 그 오랜 침묵의 시간을 깨고 다시 호명한다.

영화는 ‘사냥갑서’, ‘진토굿 소리’, ‘꽃염불 소리’ 같은 제주 토속의 울림 속에서 아이들의 영혼이 청나비와 백나비로 환생하길 기원하며, 그 긴 서러움의 시간을 깊은 애도와 위령으로 어루만진다.

〈퐁낭의 아이들〉은 바람 소리와 풍경소리, 침묵과 여백의 시간 속에서 스며 나오는 그리움의 리듬으로 ‘기억의 정동’을 불러낸다. 관객은 단순한 감상자를 넘어, 점차 아이들의 존재를 기억하고 함께 호명하는 애도의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이 작품은 제주 4·3을 다룬 영화 가운데서도 어린 희생자들을 중심에 둔 드문 사례로, 국가폭력에 의해 지워진 생명들을 다시 불러내며 개인의 애도를 공동체의 기억으로 확장한다.

〈퐁낭의 아이들〉은 2020년 첫 촬영 이후 약 5년의 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 2026년 2월 연세대학교 국문과 대학원 특별 초청 상영을 시작으로, 4월 제주 상영, 5월 대구 특별 상영회를 개최했으며, 오는 6월 30일 광주 상영회와 10월 3일 캐나다 토론토 ‘국가폭력과 어린이’ 국제 워크숍 초청 상영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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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령은 흔들며 영혼을 모으고
풍경은 흔들리며 아이들의 영혼을 모은다.”
— 사유진 감독, 제작노트


상영 정보
작품명 : 〈퐁낭의 아이들〉
감독 : 사유진
러닝타임 : 75분
장르 : Essay Film / Poetic Cinema / Experimental Documentary
일시 : 2026년 6월 13일(토) 오후 3시 30분
장소 : 서울영화센터 상영관 III
행사 : 상영 후 GV 진행(모더레이터 이주영, 제노사이드 영화연구자)
문의 : 010-5391-1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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