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생활) 52. 소장과 대장
십이지장을 통과해 소장에 도착한 먹거리는 소화와 흡수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데, 약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소장에서는 최종적으로 먹거리는 소화하고 소화된 영양분의 흡수가 진행되는데, 탄수화물은 가장 작은 단위인 아미노산으로 소화돼 소장에서 흡수된다. 소장에서는 영양분을 바로 혈액 또는 림프액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인체의 면역체계 60~70%가 장에서 가동되고 있다. 즉, 나쁜 성분들이 혈액 및 림프액으로 들어오면 즉시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으므로, 면역체계들이 소장에서 수문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충분히 씹지 않으면 음식물이 제대로 분해가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장에서 부패하기 시작한다. 식당의 잔밥통을 열어 냄새를 맡으면 악취가 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우리 몸속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즉, 건강해지려고 먹은 모든 먹거리가 우리 몸속에서 썩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먹었던 음식물이 부패하고 있을 때는 장에 있는 면역체계들이 심각하게 약해지기 시작하면서, 면역체계의 원래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면역력을 강화하려면 장이 정상적으로 되어야 한다.
소장의 수축 운동은 신경 시스템에 의해 조절되는데, 장은 제2의 뇌라고 할 정도로 민감한 기관이다. 그동안 세로토닌이라는 행복과 평안을 느낄 수 있는 호르몬이 뇌에서만 분비된다고 알려져 왔는데, 장에서도 세로토닌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을 정도로 장은 인체 내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종류의 식사를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떤 방법과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식사하는지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즐거운 분위기에서 기쁨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평안한 마음으로 식사하는 것이 바로 장을 도와주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식사 시간을 단순히 위를 채워서 포만감을 느끼는 시간으로만 생각하고 있는데 식사 시간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장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균이 존재한다. 그중에는 유익균도 있고 유해균도 있다고 알려졌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다. 그러나 유익균을 먹거리로 섭취하면 장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락토바실러스, 비피더스와 같은 유산균 또는 김치 유산균 등은 유익균으로 장의 활동을 도와주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요구르트 유산균 등은 단맛을 내기 위해 설탕(정제당) 또는 액상과당을 너무 많이 첨가했기 때문에 과량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장에서는 90~95%의 물과 나트륨 등을 흡수한다. 1L 정도의 소화죽은 약 200g의 대변을 형성한다. 그리고 대장에 머무는 시간은 약 17~70시간인데, 오래 머물수록 수분이 적어져 변비의 원인이 된다. 아울러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유해 물질 발생량도 증가하고 인체 내 유해 물질 흡수량도 증가하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대장에 머무는 시간이 짧은 게 좋다. 한편, 소화되지 않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등이 추가 발효, 부패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락테이트, 아세테이트, 부틸레이트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산이 형성되면서 산성화되고, 박테리아가 증식하면서 메탄, 황화수소, 이산화탄소 등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박테리아 부산물이 형성돼 방귀로 체외 배출되거나 체내로 흡수된다.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원래대로 회복하고 제대로 관리하려면 소장과 대장의 기능이 정상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정상 작동하는지를 체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대변을 3~5분 이내에 해결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화장실에서 하루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3~5분 이내에 대변을 해결하지 못하면 장의 활동이 정상이 아니고 따라서 면역체계도 정상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겠다.
정상적으로 배변 활동을 하려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으로 바꾸어야 하고,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된 식사를 천천히 꼭꼭 씹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아울러 적당량의 물을 항상 마시고 매일 가벼운 운동을 하여 장의 연동운동을 활성화하여야 한다.
이계호. 태초 먹거리 (기본이 회복되어야 한다). 그리심어소시에이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