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생활) 17. 녹색 잎채소의 유혹과 진실
누구에게나 원하는 외모, 선호하는 미의 기준이 있다. 물론 그 취향은 사람에 따라 제각각이겠지만 누구에게나 통하는 공통의 아름다움 역시 존재한다. 가령, 봄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나 온 산을 하얗게 뒤덮은 눈꽃처럼 자연이 주는 특유의 색은 마음을 정화하는 능력이 있다. 녹음도 마찬가지다.
들판에 펼쳐진 초록빛 잔디나 햇살에 반짝이는 청량한 초록 잎은 푸르면 푸를수록 생명력이 더해진다. 사람들이 녹색 잎의 채소를 찾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보는 것만으로 건강해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 뿐 아니라, 실제로 녹색 잎의 화학물에는 다양한 종류의 엽록소가 포함되어 있고 마그네슘과 철과 같은 이로운 영양성분이 가득하다. 하지만 때론 이런 눈에 보이는 건강한 색이 오히려 독이 될 때가 있다.
옥천에 있는 태초먹거리 학교 마당에는 초록빛 잔디가 펼쳐져 있는데 잔디밭 곳곳에 유난히 더 짙은 녹색으로 푸르게 잘 자란 잔디가 눈에 띈다. 그 잔디는 옥천 태초먹거리 학교를 지키고 있는 진돗개 ‘조이’가 산책하러 나가다가 잠시 실례(?)를 한 자리에서 자란 것이다. 따지자면 자연적 질소비료가 된 셈인데 이런 종류의 질소비료가 더 짙고 푸른색을 생산해 내고 아울러 더 크고 넓은 잎을 가지는 채소를 생산하여 상품성을 높이는 결과에까지 이른다.
그렇다면 질소비료는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모든 것은 과할 때 탈이 나는데 녹색 잎채소를 먹음직스럽게 보이기 위해 질소비료를 많이 뿌려 채소를 키울 경우엔 그 결과가 심각하다. 질소비료에 포함된 질산염이 체내에서 니트로소아민류와 같은 발암물질을 생성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건강과 생명의 상징인 녹색 잎채소는 보기 좋은 상품일수록 더 많은 비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이고, 비록 보기에는 꾀죄죄해 보이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채소도 햇빛을 제대로 받고 자랐다면 색과는 상관없이 건강에는 훨씬 더 유익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언젠가 지인이 일본인에게 선물 받았다는 분말 녹차를 본 적이 있었다. 사실 녹차야말로 녹색 잎채소의 결정체이니 당연히 건강에도 좋아야겠지만 알루미늄 성분이 지나치게 많이 함유되어 있다. 원래 녹차는 잎을 뜨거운 물로 우려 마시는데, 화끈하게 조금 먹고 효과를 바로보기를 원해 말린 찻잎을 분말로 만들어 직접 섭취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 잎을 뜨거운 물에 우려낸다면 큰 영향이 없지만, 분말 상태로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알루미늄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된다. 실제로 알츠하이머(치매) 환우의 뇌에는 정상인보다 알루미늄의 농도가 10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또한 알루미늄이 여성들의 에스트로겐 호르몬 대사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그러므로 특히 유방암 환우는 찻잎을 분말 상태로 직접 섭취하거나, 찻잎이 분말 상태로 포함된 빵, 케이크, 과자, 아이스크림 등의 녹색 가공식품들을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빵, 과자 등을 만들 때 사용하는 팽창제(베이킹파우더, 베이킹소다 등)에도 종류에 따라 많은 양의 알루미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유방암 환우는 빵, 과자 등도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건강에 좋다는 그 어떤 식품도 과하면 독이 되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들이 쇠약한 사람에겐 치명타가 됨을 잊지 말자.
이계호. 태초 먹거리 (기본이 회복되어야 한다). 그리심어소시에이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