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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이야기♡

한국과 미국 결혼문화의 차이점 (필독)

작성자tommy.Lim|작성시간09.08.07|조회수2,001 목록 댓글 0

그동안 보고 느낀 한국과 미국 결혼문화의 차이점을 정리해보기에 좋은 시기가 아닌가 싶다.

 

 

 우선 한국과 미국 결혼문화의 가장 큰 차이점... 미국에는 결혼전문예식장이 없다는 점이다.

 

그럼 어디에서 하느냐? 교회는 물론이고 호텔, 컨트리 클럽, 연회장, 야외 가든, 바닷가, 자기 집 마당, 시청 등등...

어디에서든 가능하다.

 

 이처럼 미국에는 예식장이 없기 때문에 예식장에 따라오는 "패키지"도 당연히 존재하지 않는다. 신랑과 신부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알아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에는 한국처럼 양가친척이 모여서 하는 "약혼식"이 없다.

 

남자가 여자에게 청혼하고 여자가 받아들이면 "약혼"이 성사된다.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남자가 여자에게 무릎을 꿇고 "Will you marry me?"를 묻는다.

 이 때 남자는 대개 다이아몬드 반지를 언약의 증표로 준다.

 

 반지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1만불 정도 든다니까 결코 만만한 액수가 아니다.

 

 남자들은 이 반지를 장만하기 위해 적금을 들기도 하고 빚더미에 앉기도 한다.

 

 약혼하기 전 대부분의 커플은 암묵적으로 결혼에 대한 동의가 이루어져 있지만, "언제, 어떻게" 남자가 프로포즈를 해서 여자를 "놀라게" 해주냐가 관건이다

 

. 많은 여자들이 프로포즈를 받으면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약혼반지는 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것이다.

 

 남자들은 당근 약혼반지가 없다. 한국처럼 커플링도 없다. 약혼한 여자들은 왼쪽 약지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반짝이며" 자신이 약혼했음을 알린다.

 그래서 사람들이 축하하러 와서 제일 먼저 하는 말이 "Let me see the ring"이다. 결혼식에서 Wedding Band를 교환하면 여자들은 약혼반지와 겹쳐서 끼게 된다.

이렇게 약혼을 하고 결혼식까지 6개월~1년 정도는 결혼준비 기간이다.

 결혼준비는 대부분 신부의 몫이다.

 

 전통적으로는 결혼식 비용도 여자 쪽에서 부담하지만, 요즘은 양쪽 집에서 반씩 대는 게 추세다.

 먼저 신부는 자매나 친한 친구들에게 Bridesmaid(들러리)가 되어 달라고 부탁을 한다.

 (신랑에게 누나나 여동생이 있으면 Bridesmaid가 되기도 한다.)

 

Maid of Honor(유부녀인 경우는 Matron of Honor)는 신부와 가장 가까운 Bridesmaid가 맡고 결혼식 피로연에서 축하 speech를 한다.

대개 신부의 언니나 여동생인 경우가 많다.

 결혼준비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에 보통 Wedding Party가 함께 돕는다.

 Wedding Party는 신부 쪽의 Maid of Honor와 Bridesmaids, 신랑 쪽의 Best Man과 Groomsmen을 통칭해서 일컫는 말이다.

결혼준비는 결혼장소 예약, 웨딩가운/베일/티아라/웨딩슈즈 구입, 초대장 인쇄 및 발송 (장소의 Directions와 RSVP 카드를 함께 넣어서), 피로연 음식 시식 및 주문, 웨딩케익 시식 및 주문, 결혼 메이크업 및 헤어를 위한 Tryout, 웨딩밴드 혹은 DJ 예약 등등 끝이 없다.

 

미국은 결혼식 부주가 아니라 선물을 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필요한 살림살이를 Gift Registry에 등록하는 것도 결혼준비의 과정이다. (결혼선물은 친분도와 경제력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00불 선이다.)

 

 미국의 결혼식은 "대충 알면" 다 가는 자리가 아니라 초대받은 사람들만 갈 수가 있다. (Open Invitation인 경우도 있지만.)

장소가 협소한 경우엔 "Guest를 데리고 올 수 없다"고 초대장에 밝히기도 하지만, 대부분 Significant Other를 Guest로 동반할 수 있다.

결혼 전 친구들이 신부를 위해서는 Bridal Shower를, 신랑을 위해서는 Bachleor Party를 열어준다.

 Bachleor Party는 가본 적이 없어서 알 수가 없고 (영화에서 보면 스트리퍼도 부르고 그러던데... -_-;), Bridal Shower는 신부의 친구들이 모여서 신부를 축복으로 "샤워해 주는" 자리다.

 

 (미국의 Shower 문화도 재밌다. 결혼하기 전에는 Bridal 혹은 Wedding Shower, 아기를 가지면 Baby Shower를 해준다.) 신랑신부가 같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Wedding Shower) 대부분 신부와 그 친구들만 모이는 여자들의 파티다.

 두루마리 휴지로 웨딩드레스 만들기, 결혼과 관련있는 영화제목 맞추기 등등 팀을 나눠서 게임도 한다.

 받은 선물은 현장에서 열어 보는데 짓궂은 친구들은 야한 속옷을 선물해 주기도 한다.

결혼식 당일날은 신부의 친구인 Wedding Coordinator가 식의 진행을 돕는다  

   식이 시작되면 신랑 입장, 다음에는 남자 쪽 들러리가 여자 쪽 들러리를 에스코트하고 입장한다.

 

 그리고 꼬마 들러리 Flowergirl과 Ringbearer가 꽃을 뿌리며 입장한다.

 

 다음은 신부와 아버지의 입장... 미국 결혼식에서는 거창한 주례사가 없다.

 

 Marriage Officiant는 한국처럼 반드시 나이 지긋한 사회적 저명인사가 아니라 젊은 신랑신부의 친구가 할 수도 있다.

구구절절 훈계를 하는 게 아니라 웨딩의 의미를 설명하고, 결혼서약을 이끈다.

 

 또 두 사람이 부부가 되었음을 공표하고 법적인 혼인신고 과정을 돕는다.

 

미국에서 결혼식 피로연은 결혼식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

 

 결혼식과 피로연까지 포함해 거의 "하루 종일" 잔치가 열린다.

 (그러니까 결혼식이 있는 날은 하루 종일 스케쥴을 비워 놔야 하고, 먼 곳에서 결혼을 할 경우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야 하니 몇 일씩 시간을 내야 하기도 한다.)

 

 보통 결혼식이 끝나면 신랑 신부가 준비하는 동안 Cocktail Hour가 있다.

 

 이 때 간단한 음식과 Open Bar가 제공된다. 결혼식 피로연은 "brand new" 신랑신부가 입장하면서 시작된다.

 

Best Man과 Maid of Honor가 Speech를 하면 다같이 축배를 들고, 웨딩케익을 커팅하고 신랑신부가 서로 먹여준다.

 음악이 연주되면 신랑신부는 First Dance를 춘다. (이를 위해 댄스 레슨을 받기도 한다. ^^) 그리고 신부와 아버지, 신랑과 장모님도 춤을 춘다.

 그 다음은 모든 사람에게 댄스 플로어가 열린다. 돌아갈 때 하객들은 Wedding Favor를 받는다.


내가 관찰한 것이 미국의 모든 결혼식을 설명하진 못하겠지만 대충 이렇다.

 

 결혼식이 이렇게 개인마다 다르게 치뤄지다 보니 여자들을 어렸을 때부터 "나만의 웨딩"을 꿈꾸고 계획한다.

 준비하는 과정이 귀찮고 힘들긴 하지만 훨씬 의미가 있는 결혼식을 즐길 수 있다.

 

 

 ^^ 한국의 초스피드 웨딩 문화가 "먹고 사는 데 급급했던"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사회가 발전하고 삶이 훨씬 더 여유로워지면 우리의 웨딩 문화도 바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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