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율형 사립고로 지역인프라 활용 주제탐구 창체활동, R&E I, II 과제연구, 주제탐구 스터디그룹, 독서활동, 통합논술 프로그램, 주말 심화프로그램 등 양적, 질적으로 종전과 다른 방향의 교육활동을 운영함으로써, 수능중심 교육활동을 벗어나 학생들의 재능과 특기를 살리는 학생중심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음
- 백일장 산문 부문 은상(2위)
- 2012.07.04
- 한국사 경시대회 금상(1위)
- 2012.11.09
- 논술경시대회 인문논술 은상(2위)
- 2013.05.30
- 철학경시대회 금상(1위)
- 2013.06.27
중학교를 수석졸업하고 입학시험 점수도 상위권이었던 저는 고1 중간고사 때 수학에서 4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스스로 탐구하려 하지 않고, 오로지 공식과 풀이암기식으로 수학을 공부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수학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을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수학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수학에 흥미를 느끼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수학을 좋아하는 주위 친구들의 모습을 관찰해보고 친구들에게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 물어보면서, 수학을 공부하는데 필요한 자세가 ‘탐구 정신’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짧은 공식이라도 그것이 도출되기까지의 과정을 궁금해 하고 알아보는 것이 ‘탐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개념서에 나와 있는 공식들을 증명해보며 그에 담긴 원리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항계수의 성질과 관련된 공식을 배울 때, 이 공식을 단순히 암기하지 않고 이항계수를 삼각형 모양으로 나열한 파스칼의 삼각형을 사용해 직접 규칙을 찾아내면서 그 공식을 이해했습니다. 또한 공식을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파스칼의 삼각형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규칙들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숫자가 아닌 그림이나 도형으로 규칙을 이해하고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이렇게 점차 수학에 흥미를 느끼면서 관심 있는 단원을 심화탐구 해보았습니다. 저는 숫자가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는 수열을 특히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교과서 내용에서 벗어나 소설「개미」에 나오는 수열 문제를 찾아 스스로 그 규칙을 탐구해 보았고, 원반을 옮기는 ‘하노이의 탑’ 놀이를 통해 점화식까지 유도해 내었습니다. 이렇게 수학을 단순한 수능 과목이 아니라 흥미를 가지고 탐구하는 저를 기특하게 여기신 수학 선생님께서는 러시아 교수님께서 지도하시는 수학캠프에 참가할 것을 권유하셨습니다. 그 캠프에서는 입시 위주의 문제 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 나머지 정리 등 수학이라는 학문 내의 정리들을 증명하였습니다. 이론들을 증명하는 것은 평소에 공식을 증명하던 것보다 더 심화된 내용이어서 종종 이해가 되지 않아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만두지 않고, 친구들이나 교수님에게 질문하여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유클리드 호제법을 증명할 때 사용했던 귀류법에 대해서 처음에는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통역사 선생님을 통해 교수님께 여쭤보아 귀류법이 결론을 부정하여 가정이 모순됨을 보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각각의 수식들이 조건에 부합하는지, 모순점은 없는지 탐구하면서 공부하여 성적이 4등급에서 1등급으로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논리적 사고와 분석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체계적인 풀이를 요하는 수학 공부를 통해 얻은 논리적ㆍ분석적 사고 능력은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능력을 신장시켜 수학뿐만 아니라 사회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또한 장차 정치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저에게 복잡한 사회역학 구조를 정확하게 분석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자부합니다.
GH-R&E 활동
인근 대학교 사학과 교수님과 R&E (Research&Education) 수업을 하면서 광개토대왕릉비를 해석하였던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교과서에 단순히 나열된 딱딱한 고구려사를 하나의 이야기로 배울 수 있었고, 이렇게 장엄한 우리나라 역사를 감히 자국의 역사라 주장하는 동북공정에 대해 조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동북공정, 그 변화와 대책’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처음에는 중국 측의 주장에 반박할 목적으로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연구를 하면서 동북공정이 역사 왜곡이라는 단순한 학술적 문제가 아니라, 중국 내부의 소수민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되는 국가적 정책 사업이자 정치 공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중국 정부가 직면한 문제와 국가적 비전을 고려하여 동북공정을 검토하고, 이에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활동을 통해 역사 분쟁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사료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 발생하는 일종의 ‘정치적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역사 분쟁을 다룰 때, 단순히 감정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상대국의 행동에 숨겨진 다른 이유를 파악한 다음, 국가 간의 충분하고 깊이 있는 교류를 통해 공통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UN과 친해지기(GMUN) 동아리 활동
저는 고등학교 입학 후 ‘UN과 친해지기’ 동아리에서 활동했습니다. 동아리 활동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캠페인 활동입니다. 이 활동을 통해 ‘포용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2학년 때, 저희 동아리는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교내 캠페인을 추진하였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과와 문과 부원들의 성향 차이로 추진 방향을 정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저는 회장으로서 부원들 사이의 차이를 인정하고, 각각의 주장들을 수용하여 중재하였습니다. 이과 친구들이 ‘지구에게 보내는 편지’를 걸어놓는 나무를 학교에 설치하자는 의견을 내놓았을 때, 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판자에 나무 모양의 그림을 그려서 포스트잇을 붙이도록 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습니다. 저의 이런 중재 노력 덕분에 나머지 부원들도 점차 다른 부원들의 의견을 듣기 시작했고, 내용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의견들이 도출되었습니다. 그 결과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상호간의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통해서, 저는 어느 한 쪽에 편중되지 않고 양측 입장을 모두 고려하는 포용력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또한 동아리라는 하나의 집단 내에서 ‘포용’이 만들어낸 힘을 체험하면서, 그것이 다양한 의견을 가진 구성원들 간의 의사소통을 활발하게 만들기 때문에, 더 나은 국가를 만드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학교 축제 '한빛제' 참가
항상 학교 축제를 관람만 하던 제가 한빛제 공연에 출연한 것은 학교생활에서 경험한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2학년 겨울, 축제가 다가오자 고등학교에서 즐기는 마지막 축제라는 생각에 저희 반 친구들과 슈퍼스타 K를 차용한 작품을 만들어 참가했습니다. 저는 사회자 역할을 맡았습니다. TV 프로그램에서 접하는 딱딱한 사회자가 아니라, 다소 백치미를 보이고 귀여움이 묻어나야만 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이와 정반대의 성격인 저에게 이 역할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저는 최대한 망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하나의 말투라도 귀엽지 않다 싶으면 반에서 애교 많은 친구에게 지도해달라고 부탁했었고, 춤꾼인 친구에게 춤까지 배우며 최대한 실감나게 표현해내려고 했습니다. 그 결과 저는 축제 당일 공연에서 야유와 폭소를 동반한 뜨거운 반응을 받았고, 제 대사 중 하나인 ‘박이 박이 점박이’라는 저만의 수식어를 달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학교 축제에 출연자로 참가하면서, 청중들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재미를 주는 것에서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빡빡한 학교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축제를 즐기면서, 학교가 꼭 공부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발산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자율적인 참여로 다 같이 즐겼던 한빛제를 체험하면서 구성원들의 자발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박경철 저)
“OO아, 너의 인생은 이 벚꽃처럼 아름다운 것이란다.” 이 말은 제가 공부에 지쳐서 인생에 회의감을 느꼈던 중3 때, 담임선생님께서 제게 하셨던 말씀입니다. 성폭행을 당한 충격으로 염산을 마시고 식도가 타 버린 학생의 이야기는 이 세상에 나보다 더한 고통에 처한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었고, 저는 선생님의 말씀을 다시 마음속 깊이 새겨두었습니다. 저에게도 환자에게 먼저 다가가 마음을 열어준 저자와 같은 한 선생님이 있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또한 의사라고 해서 환자를 돈벌이의 수단이 아니라 사람으로 대접하고, 조그만 시골병원에서 그들에게 이웃집 아저씨처럼 다가가 그들과 어우러져 사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진정한 공인으로서의 자세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도층의 자리에 있더라도 사회적 약자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소통하며 그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며 사는 것. 이 자세야말로 저자와 제 담임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사람답게 사는 법입니다.
후불제 민주주의(유시민 저)
대부분의 학교는 학교정책 결정과정에서 학생들이 소외되어 있습니다. 저희 학교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에 저를 비롯한 학생들은 수동적으로 학교의 결정에 따르기만 했습니다. 이런 저에게 이 책은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우쳐 주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저는 반장들이 참여하는 간부회의에서 적극적으로 제 의견을 개진하였고, 반 친구들과 회의 안건으로 의견을 나누면서 새롭게 제안된 안건은 학생회에 건의하였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반 친구들도 제가 간부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먼저 건의사항을 적어서 주는 등 학교 운영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간부회의도 전보다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학교 정책에도 학생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었고, 선생님들께서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등 학교 또한 전반적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이런 변화를 보고, 주권의식을 지닌 구성원들이 한 체계 안에서 소통해나가며 전체를 움직이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희망의 인문학(얼 쇼리스 저/ 이병곤 외 역)
3학년 때 독서논술 수업에서 클레멘트 코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코스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은 인문학을 배우면서 성찰적인 사고를 하게 되었고, 능동적으로 자기 자신을 계발하고 주변 환경을 개척하며 성장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회복지 정책과 클레멘트 코스를 비교해보았습니다. 일반 복지정책은 가난한 사람들을 물질적으로 ‘지원’해주는 반면, 클레멘트 코스는 성찰능력을 키워 자율성을 ‘함양’시킨다는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물질적인 지원이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로 하여금 정부의 지원에만 얽매이게 하여 가난을 영속시킨다고 여겨 클레멘트 코스를 더 높이 평가했습니다. 또한 이 클레멘트 코스의 정신을 정치적 측면에도 적용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즉,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며 투표를 ‘강요’하기보다는, ‘제 2의 클레멘트 코스’를 통해 국민들 스스로 정치에 참여하는 태도를 ‘함양’시켜 자발적으로 민주주의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서울대학교 학생으로서의 사회적 기여와 책임
흔히 사회 인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기여는 재산환원과 같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일시적인 도움을 주는 방향입니다. 그러나 저는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여 사회적 약자들이 일시적인 도움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기여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공과목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어떤 부분이 사회에서 미진한지 등을 파악하고 그 해결책을 연구하는 태도로 학문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현재 한국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민의 무관심'입니다. 국민들이 정치를 국정지도층의 권력행사로만 여기고 참여하지 않아 많은 정치적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반장을 하면서 체득했던 '자발성'의 정신을 사회에 전파하여, 국민들이 정치를 스스로의 권리를 찾는 일으로 인식하도록 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 첫걸음으로 서울대학교에서 한국정치사의 흐름을 따라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정치가 국정지도층만의 세계로 인식되었는지를 생각해보며 한국정치를 심도 있게 공부하겠습니다. 그 후에는 성숙한 민주주의라 불리는 유럽정치와 비교하여 ‘국민의 무관심’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싶습니다. 특히 스위스의 ‘란츠게마인데’처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체제를 탐구하여 우리나라의 지방자치제를 활성화할 정치형태를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이를 토대로 ‘한국 정치형 클레멘트 코스’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이 코스는 기존 클레멘트 코스의 ‘자발성’을 정치현실에 적용한 것으로, 국민들에게 정치가 스스로의 권리를 찾는 일임을 인식시켜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코스가 성공적으로 전국에 실시된다면, 정치에 무관심했던 국민들이 거리에서 정책에 대해 활발하게 이야기하고 국정지도층과 국민들이 상호 보완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면서, 우리나라도 ‘생활의 정치화, 정치의 생활화’라는 가치가 널리 퍼진 나라로 성장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