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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과 친구의 경계

작성자대내|작성시간26.06.16|조회수15 목록 댓글 0

'아는 사람'과 '친구'의 경계

가끔 어디까지가 '아는 사람'이고,
어디서부터가 '친구'일까 궁금할 때가 있다.
난 이 둘을 경계 지을 정확한 기준 같은 건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친구라고 생각한 사람이 결국 아는 사람임이
밝혀지던 순간에 느꼈던 쓸쓸함만큼은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 쓸쓸함을 몇 번 겪은 지금, 친구란 결국 나의 빛깔과
향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임을, 그 관심의 힘으로
나의 진짜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임을, 살면서
이런 사람을 만나는 것은 엄청난
축복임을 알게 되었다.

- 김경민의《시읽기 좋은 날(꽃ㅡ김춘수편)》중에서 -
............................
수십 년을 살아오며 많은 사람을 만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의 양보다 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다.
결국 만나고 싶은 사람은 줄어들고, 만나야 할 이유도 줄어든다.

많은 70대들은 사람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싶어 한다. 결국 굳이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 이유는 외로움 때문이 아니라 평온함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70대가 사람들을 덜 만난다고 해서 세상과 단절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관계를 줄이고 진짜 소중한 사람에게 집중하려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의 기준은 숫자가 아니라 편안함이 된다.

결국 인생 후반부에 행복한 사람은 사람을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을 가진 사람이다.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 게
또 안부를 물어 볼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서로의 빛깔과 향기를
알아주고 불러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고 축복받은 삶이다.

과연 나 자신은 살면서 진정한 친구를
갖는 행운을 누렸는지 진정한 친구가 되려는 노력을
기울였는지 생각해본다.

어찌 친구라고 해서
늘 한결같을 수 있으며
늘 곁에 있을 수가 있겠냐마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인생
지금 앞서거니 뒤서거니 계산하지 않는,
그저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친구로 남아 있자.

서로를 옆에서 칭찬하며 성장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랑과 너그러운 인품을 지닌
진실한 친구로 남아 있자.

도움이 되지는 못해도
누(累)가 되지 않는,
일이 있을 때 한걸음에 달려와 주는,
허물없이 두 팔로 안을 수 있는
친구로 남아 있자.

우리가 함께한 추억이
세상 사는 기억으로 옅어질지라도
서로 만나면 밤 늦도록 옛 추억거리로
진한 향기 풍기는
라일락 같은 친구로 남아 있자.

단지 학교를 같이 다녔고,고향이 같고,
같은 직장에 다녔어도
친구가 아니고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때의
씁쓸한 마음은 누구나 가질 때가 있을 것이다.
김경남의 친구
ㅤhttps://youtu.be/nTh9ShFjWI4?si=QQppW199r5dtEp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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