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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느라 한 말에 초상난다

작성자대내|작성시간26.06.17|조회수20 목록 댓글 0

웃느라 한 말에 초상난다

몇 년전 어느 모임에서 친구들 간에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흥을 돋우려 농담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 친구가 “마음을 곱게 안 쓰니 그 꼴 나지!”
상대는 분위기 어색해질까 쓴 웃음으로 넘어갔지만, 두 사람은 지금까지 관계가 서먹서먹 합니다.
속담에 ‘웃느라 한 말에 초상난다’가 있습니다.
만약 그 사람의 아픈 부분을 건드렸다면 이미 우스개가 아니라 상처를, 그리고 수모를 입힌 흉기가 됩니다.

농담에 발끈하는 사람을 보고 ‘무서워서 농담도 못하겠다’ 얼버무리곤 하지만 입장이 바뀌면 ‘그걸 지금 농담이라고 해?’ 씩씩대는 게 사람입니다.

듣는 이를 배려하지 않은 농담은 상대를 다치게 하는 것을 넘어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언젠가 반드시 설시참신도(舌是斬身刀) 즉 혀는 자신의 몸을 베는 칼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날카롭게 다시 되돌아오기 십상입니다.
우리는 흔히 혀가 뼈가 없기에 유연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유연함 속에는 때로는 뼈보다 단단하고 강철보다 날카로운 흉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무심코 내뱉은 험담, 그리고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가벼운 농담은 상대의 가슴에 깊은 생채기를 냅니다. 내가 뱉은 말은 허공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인격이 되어 다시 내게로 돌아옵니다.

나 역시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툭 던진 말로 인해 뒤늦게 후회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때는 미처 몰랐던 말의 무게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천근만근의 후회로 다가올 때, 비로소 나의 혀가 내린 서늘한 칼날을 실감하곤 합니다.
말은 한 번 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어책은 '삼사일언(三思一言)', 즉 세 번 생각하고 한 번 말하는 신중함입니다.
오늘 하루, 내가 뱉은 말들이 누군가를 향한 따뜻한 위로였는지, 아니면 누군가를 베어낸 날카로운 칼날이었는지 돌아봅니다.
이제부터라도 내 혀가 타인을 해치는 흉기가 아닌, 상처를 어루만지는 치유의 도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의 언어가 나의 인격이 되는 세상에서, 나는 오늘도 내 혀끝에 서린 칼날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고 또 배워야겠습니다.
이동원,박인수의 향수
https://youtu.be/32Tnq3xqHgI?si=oYMqHOoQa3fVh9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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