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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대표 칼럼

수학을 포기한 아이들, 대한민국 교육의 경고등

작성자김준기대표|작성시간26.06.23|조회수9 목록 댓글 0

 

최근 발표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중학교 3학년 학생의 14.9%가 수학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무려 7명 중 1명이다.

 

한 교실에 30명이 있다면 4명 정도는 수학 수업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이야기다.

단순히 수학 점수가 조금 떨어진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교육에 빨간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수학은 단순히 숫자를 계산하는 과목이 아니다.

 

문제를 분석하고, 원인을 찾고,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과목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고력, 문제 해결력, 논리력의 기초가 바로 수학이다.

 

공학, 의학, 경제학, 인공지능, 반도체는 물론이고 일상생활 속 합리적인 판단에도 수학적 사고는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학생들은 수학을 어려워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포기하고 있다.

 

수학을 포기하면 고등학교 공부도 어려워진다.

수학 과목만의 문제가 아니다.

과학을 이해하는 데도 어려움이 생기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능력도 부족해진다.

결국 진로 선택의 폭까지 좁아질 수 있다.

 

더 걱정되는 것은 학생들의 자신감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수학 자신감과 학업적 자기효능감도 함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금 어렵지만 해보자"가 아니라 "나는 원래 못해"라는 생각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성적보다 무서운 것은 포기하는 마음이다.

 

교육계에서는 코로나 시기의 학습 결손을 원인으로 꼽는다.

물론 영향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가 끝난 지는 이미 오래됐다.

이제는 이유를 찾는 것보다 해결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하는 이유는 수학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기초가 부족한 상태에서 더 어려운 내용을 배우기 때문이다.

계단 한 칸을 놓친 학생에게 두 칸, 세 칸을 한 번에 올라가라고 하면 누구라도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입시제도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다.

정시를 늘릴지, 수시를 줄일지 논쟁하는 동안 정작 교실에서는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엔진이 고장 난 자동차를 두고 외관만 바꾸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교육의 목표는 상위권 학생 몇 명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모든 학생이 기본적인 학습 능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다.

 

수학은 대학 입시를 위한 과목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언어다.

그 언어를 읽고 쓰는 학생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입시제도가 아니다.

아이들이 다시 수학에 자신감을 갖고, 한 문제씩 해결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기초학력을 회복시키는 일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는 결국 수학 교실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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