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보내며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시간은 우리를 데리고 사라진다.
인간에게 시간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삶이 함께 묻히는 생명이다.
기쁨도 실패도
고귀함도 비천함도
같은 속도로 퇴색해
같은 자리로 돌아간다.
우리는 살아낸 만큼
희미해지고
견딘 만큼
흔적만 남긴다.
나이테처럼
삶은 남지 않고
세월만 남는다.
이것은 거스를 수 없는
질서이며
피조된 존재의 진리다.
2025년 또한
그 법칙 안에서
조용히 여기까지 왔다.
지나가고
또 사라질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사라지는 시간 속에서
의미를 찾고
가치를 붙들며
다시 살아간다.
특별하지 않아도
성과가 없어도
일상과 평범함을 진리로 살았다는 것.
2025년은
위대해서 의미 있는 해가 아니라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여기까지 살아냈기에
2025년이 되었다.
-2025년을 나이테로 세기며...- 石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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