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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花의 詩

라 떼 (Latte)- 섞임의 문명사 -

작성자리멤버|작성시간26.02.16|조회수21 목록 댓글 0

라 떼 (Latte)- 섞임의 문명사 -

에스프레소가 산업의 심장에서 태어났을 때
도시는 이미 속도로 자신을 정의하고 있었다
인간은 멈출 수 없었고
멈추지 않기 위해 우유를 부었 다

 

쓴 노동 위에 흰 노동을 얹고
검은 진리 위에 부드러운 타협을 얹었다
라떼는 화해의 맛이 아니라
화해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이었다

 

우유는 유목민의 역사,
젖을 짜던 손의 기억,
생존의 흰 흔적이었다
커피는 식민지의 태양,
농장의 피와 노동자의 땀을 품 었다

 

두 세계가 잔 속에서 만날 때
제국과 농민, 도시와 초원이

잠시 평등해졌다

한 잔의 상징적 평화처럼

 

라떼는 관계의 철학이다
순수는 언제나 폭력이었고
혼합은 늘 생존이었다
인간은 섞이며 살아남았다

 

삼위일체의 하나님처럼
존재는 관계 안에서만 존재가 되고
홀로 있는 순수는
신학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죽음에 가까웠다

 

그래서 라떼의 부드러움은
문명이 배운 가장 늦은 미덕
힘보다 공존을 택하려는
늦은 지혜의 맛이다

 

- 라떼 “다른 존재가 섞여 비로소 완성되는 관계의 문명.”-

- 石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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