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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花의 詩

에스프레소 Espresso

작성자리멤버|작성시간26.02.16|조회수14 목록 댓글 0

에스프레소 Espresso

증기의 심장에서
인간은 시간을 눌러 짜냈다
하늘이 아닌 기계의 압력으로
기다림을 쥐어짜
한 잔의 검은 속도를 만들었다

 

천천히 우려내던 밤의 대화는

사라지고
손바닥만 한 잔 속에
도시의 아침이 압축되었다
철의 피스톤이 기도처럼 오르내릴 때
노동자의 하루가 먼저 추출되었다

 

에스프레소는 말한다
기다림보다 효율이 구원이라고
그러나 크레마 위에 떠 있는 것은
진리가 아니라
잠시 멈추지 못하는 인간의 숨결이다

 

우리는 작은 잔을 들고

자신의 심장을 재촉한다
속도에 취해
천천히 사는 법을 잊어버린 존재처럼

 

그러나 그 검은 심연 속에서
한 방울 향이 올라올 때
인간은 비로소 깨닫는다
시간은 줄일 수 있어도
존재는 농축될 수 없다는 것을

 

하나님은 기다림 속에서 말씀하시고
인간은 추출 속에서 말하려 한다
그러나 참된 향은
천천히 스며든 영혼에서만 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 작은 잔을 앞에 두고
문명의 속도를 마시며
느림의 하나님을 그리워한다

 

에스프레소여
너는 근대의 기도이며
동시에 조급한 영혼의 고백이다

 

- 산업혁명과 “ 빠른 커피”의 첫 잔  “에스프레소의”의 탄생을 기념하며 -

- 石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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