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민수>
그는 스스로를
외톨이라 불렀다
혼자 남겨진 것이 아니라
혼자가 되는 법을 먼저 배운 사람처럼
신학교의 긴 복도에서
사람보다 그림자와 더 친했고
웃음보다 기도를 더 오래 붙들었다
사람은 떠났고
사랑은 부서졌다
그 마음의 짓밟힌 자리 위에
목회라는 제단을 다시 쌓았다
그만두려던 날
하나님은 교회를 주셨고
교회의 오래된 마룻바닥 위에
다시 무릎을 꿇었다
열심히 했다
누구보다 성실했고
설교보다 먼저 청소했고
기도보다 먼저 방문했다
그러나 집에 돌아오면
또 다른 강단이 그를 기다렸다
시간표로 짜인 거룩
규정으로 재단된 은혜
숨 쉬는 법마저 계율이 되는 밤
기도는 사랑이 아니라
숙제가 되었고
식탁은 은총이 아니라
심문이 되었고
목욕물 속에서도
자신을 씻지 못했다
사모는 하나님을 두려워했고
그 두려움으로
그를 더 깊이 묶었다
예언은 사랑이 아니라
감옥의 열쇠가 되었고
관계는 평안이 아니라
도망의 파편이 되었다
불평하지 않았다
“내가 잘하면 되죠. 행복합니다.”
그 말은 믿음이었지만
또 다른 종류의 포기였다
외톨이는 혼자가 아니라
혼자 버티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밤마다
하나님께 묻지 못한 질문을
자기 심장에게만 속삭였다
“주님,
율법이 사랑이라면
왜 사랑이 이렇게 아픕니까.”
그러나 새벽은
다른 답을 주었다
하나님은
규정이 아니라 호흡으로 오셨고
의무가 아니라 손길로 오셨고
채점이 아니라 눈물로 오셨다
민수의 믿음은
완벽이 아니라 견딤이었고
구원은 탈출이 아니라
함께 견디시는 동행이었다
외톨이 민수는
여전히 혼자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그의 고독 안에서
가장 가까운 이름으로
함께 앉아 계셨다
-“신앙 속 사랑을 고독으로 견디는 외톨이의 증언.” -石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