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민수2>
그는 사람들 속에서
늘 가장 조용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웃음이 돌 때
자기 차례를 스스로 건너뛰는 사람처럼
그림자 속에서
목회를 배웠고
침묵 속에서
자신을 단련했다
사랑이 떠나간 자리에
다른 사랑이 찾아왔지만
그 사랑은
기도의 이름으로 더 무거움이 되었다
정해진 시간에 울어야 하고
정해진 방식으로 숨 쉬어야 하고
정해진 길로만 하나님께 가야 했다
하나님보다
하나님을 향한 규칙을 더 많이 요구받는다
그래도 말한다
“제가 더 잘하면 됩니다”
그 말 속에는
도망치지 않겠다는 결심과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절벽의 냄새가 섞여 있었다
교회 종소리는 울리지만
마음은
늘 새벽보다 먼저 깨어 있었다
사람들 속에서
가장 열심히 웃고
가장 늦게 울었다
외톨이란 별명은
스스로에게 붙인
기도 같은 것이었다
혼자인 것이 아니라
혼자가 되는 법을 배운 자의 이름
그러나 하나님은
그 침묵을 언어로 들으셨고
그 고독을
기도보다 깊은 부르짖음으로 들으셨다
민수는 오늘도
하나님께서 주신 십자가가 아니라
사랑이 만든 십자가를 지고
구레네 사람 시몬의 길을
어제처럼 걸어가고 있다
-“하나님보다 하나님을 향한 규칙이 더 무거운 한 영혼의 고독한 순례자 시몬을 위로하며.”- 石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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