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진리, 생명-존재의 귀향(歸鄕)
사람은 길을 잃어서 방황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지를 잊어서 헤맨다.
평생 수많은 문을 두드리지만
정작 자신이 들어가야 할 집은 알지 못한 채.
제자들이 두려워한 것은
스승의 부재가 아니라
자신들이 홀로 남겨질 미래였다.
밤은 깊어졌고
십자가의 그림자는 다가왔으며
인간의 마음은 불안이라는 안개 속에 잠겼다.
그때 한 사람이 말했다.
나는 길이라.
그것은 방향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통로라는 선언.
길은 발밑에 있는 흙이 아니라
누군가의 사랑이 끝까지 동행하는 방식이었다.
나는 진리라.
진리는 논쟁에서 이긴 명제가 아니라
마침내 벗겨진 실재의 얼굴.
인간은 평생 자신을 속이며 살아가지만
사랑은 끝내 감추어진 영혼의 문을 연다.
나는 생명이라.
생명은 단지 심장의 박동이 아니라
죽음조차 소유할 수 없는 어떤 빛.
그래서 삶의 가장 깊은 절벽에서도
사람은 완전히 추락하지 않는다.
길은 우리를 집으로 이끌고
진리는 우리를 우리 자신에게 데려가며
생명은 사라지는 것들 너머를 견디게 한다.
결국 구원이란
먼 하늘의 이야기가 아니라
길을 잃은 존재가
사랑의 품으로 돌아오는
가장 오래된 귀향의 이름이다.
- 요14:1~24절 길,진리,생명에 근거하여-石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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