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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花의 詩

사명의 집을 지나온 환영(歡迎)

작성자리멤버|작성시간26.06.18|조회수35 목록 댓글 0

사명의 집을 지나온 환영(歡迎)

아직 우리는 이별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백이십 년 세월이 고인 가천의 마당에는

사명의 집을 지어두고

떠난 이의 온기가 완강하고

눈물로 다진 자리에 남은 부재가 시립니다

 

환영의 전주곡이 마냥 환하지 않음은

이별이 서툰 마음속에 아쉬움이 고여 있기에

오늘의 만남은 가벼운 기쁨 대신

묵직한 기대를 담은 조용한 결심입니다

 

목사님

이 마주함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떠난 이의 깊은 자국을

차마 다 지우지 못한 우리의 그리움이며

목사님의 넓은 사명 아래

상처 입은 가천의 가슴들이

새살을 틔우려는 호흡입니다

 

이제 가천의 역사 안으로 걸어오신 목사님

이 외로운 들녘을 지켜낼 사명이 있습니다

상실의 통증을 앓고 있는 성도들에게 다가가

작은 영혼들의

미세한 떨림에 귀 기울여 주시고

 

말로 다 전하지 못한

아픈 사연들을 품어 주십시오

그 척박한 가슴을 서두르지 않는

사랑으로 위로해 주십시오

 

어제의 헌신 위에

목사님의 섬김이 더해질

가천의 묵은 기도는

새로운 노래가 될 것입니다

그 걸음으로 백이십 년 내력 위에

새 신앙의 서사를 이으소서

 

들녘의 봄이 씨앗을 지우며 꽃을 피우듯

우리의 아쉬움도

목사님의 사명 속에서 희망이 되리니

상처를 위로로, 위로를 다시 일어설

용기로 이어 주십시오

 

우리는 믿으며, 또 간절히 기도합니다

 

어제의 눈물 위에 내일의 환한 웃음이 피어나

가천교회의 다음 이야기가

더 깊고 아름다운 은혜의 가천으로

이어지기를...

 

- 가천교회 담임목사님을 맞이하며 - 石花 이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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