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의 집을 지나온 환영(歡迎)
아직 우리는 이별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백이십 년 세월이 고인 가천의 마당에는
사명의 집을 지어두고
떠난 이의 온기가 완강하고
눈물로 다진 자리에 남은 부재가 시립니다
이 환영의 전주곡이 마냥 환하지 않음은
이별이 서툰 마음속에 아쉬움이 고여 있기에
오늘의 만남은 가벼운 기쁨 대신
묵직한 기대를 담은 조용한 결심입니다
목사님
이 마주함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떠난 이의 깊은 자국을
차마 다 지우지 못한 우리의 그리움이며
목사님의 넓은 사명 아래
상처 입은 가천의 가슴들이
새살을 틔우려는 호흡입니다
이제 가천의 역사 안으로 걸어오신 목사님
이 외로운 들녘을 지켜낼 사명이 있습니다
상실의 통증을 앓고 있는 성도들에게 다가가
작은 영혼들의
미세한 떨림에 귀 기울여 주시고
말로 다 전하지 못한
아픈 사연들을 품어 주십시오
그 척박한 가슴을 서두르지 않는
사랑으로 위로해 주십시오
어제의 헌신 위에
목사님의 섬김이 더해질 때
가천의 묵은 기도는
새로운 노래가 될 것입니다
그 걸음으로 백이십 년 내력 위에
새 신앙의 서사를 이으소서
들녘의 봄이 씨앗을 지우며 꽃을 피우듯
우리의 아쉬움도
목사님의 사명 속에서 희망이 되리니
상처를 위로로, 위로를 다시 일어설
용기로 이어 주십시오
우리는 믿으며, 또 간절히 기도합니다
어제의 눈물 위에 내일의 환한 웃음이 피어나
가천교회의 다음 이야기가
더 깊고 아름다운 은혜의 가천으로
이어지기를...
- 가천교회 담임목사님을 맞이하며 - 石花 이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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