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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花의 詩

“진흙 속을 건너온 별”

작성자리멤버|작성시간25.07.14|조회수25 목록 댓글 0

진흙 속을 건너온 별

깊고 푸른 남쪽 바다의 숨결을 품은 채
나는 부산을 등지고 떠났습니다.
구미의 공기 속,

낯선 직장 생활 속에서
신의 부르심은 다시 나를 흔들었습니다.

 

신학을 시작한 그 해,
작은 개척교회에 모인 열 명 남짓한 동역자들,
그중에서도 단연
당신은 "영달오빠"라 불리며 중심에 있었지요.

 

체격은 크고, 눈빛은 부리부리,
그러나 누구보다 따뜻했고
무너지는 가정을 버티며
두 아이의 아버지로, 교회의 기둥으로 서 있었지요.

 

아내는 공주처럼 고왔지만
세상은 그에게 혹독했고,
삶의 무게가 마음을 병들게 했을 때에도
당신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어린 아들들을 품고
기도로, 땀으로, 침묵으로 견뎌냈지요.
나는 그 곁에서 당신의 고단함을 보았고,
당신의 묵묵함을 배웠습니다.

 

세월은 흘러, 나는 대전으로 떠났고
소식은 가끔 들렸지만
어느 날 들은 소식―
당신의 아들 ‘홍연’이의 결혼식에서
나는 말없이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이제 당신은 다시 한 권사님과
삶을 새롭게 일구고
신앙도, 사업도 안정 속에 꽃을 피웁니다.

 

얼마 전,

내 아들 결혼 피로연 날
찾아와서, 내 일처럼 기뻐해 준 당신.
그리고 “니도 수고했다”고
짧은 한 마디로 내 마음을 감싸주던 목소리.

 

영달 오빠!

젊은 날 진흙 같던 삶을 버티고 견뎌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 눈물과 인내가
지금 당신의 삶을 빛나게 만들었어요.

 

당신은
별을 품은 사람입니다.
흔들릴지언정 부러지지 않았고,
넘어질지언정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중년이
이제는 평온하길,
때로는 웃음이 먼저이고
한숨은 잊히는 날들이길,
나는 멀리서,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함께 그 시절을 견뎌낸 친구, 石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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