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장님.
정말 오랜만에 들어옵니다.
자주 인사 드렸어야하는데, 죄송합니다.
졸업 후 취업해서 6개월이 지났는데요, 지금까지 회사생활하면서 느낀점이라고 할까. 조언(??)이라고 할까. 그냥 몇자 적어보려고 들어왔습니다.
2010년 4월학기에 와서 2011년 4월에 어학원 졸업하고 4월에 바로 일본에 지사를 둔 한국계회사에 취업을 했습니다. 처음엔 한국계회사라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일본에까지 와서 한국어만 쓰면 아깝잖아요. 일어도 안늘테고.근데, 거의 6개월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가능하다면 일본회사가 좋겠지만, 솔직히 어학원 1년 마치고 일본인들과 똑같이 경쟁하며 취업에 성공한다는 것도 무리일테고, 어찌어찌하여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생존하기란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제 나름,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1년만에 JLPT N1따고, 졸업우등상도 받았지만 현지인처럼 말하거나 문서작성하거나 하는건 무리입니다.)
그리고 한국인들, 일본인들이 같이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통역을 할 기회도 자주 생기는 편이고, 거래처는 당연히 일본회사니까 전화를 하든, 미팅을 하든 일어를 사용하고, 일상생활은 일본어르 쓰니까. 더딘감은 있지만, 당연 일어실력은 늘고 있습니다. ^^
그리고 정말 중요한건 일본에서 취업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는 점에서 저로선 바른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솔직히 1년 어학원 다녀서 얼마나 일어가 늘었겠습니까? 그렇다고 돈도 없는데 몇년씩 돈써가며 공부하는것도 한계가 있고,
이대로 돌아가자니 어학실력 어중간해서 써먹기도 힘들고. 그렇담 결론은 돈안써가며 일본에 몇년 더 남아서 어학실력을 늘리는 수 밖에 없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취업이라는 선택밖에 없고, 아까 말했듯, 일본회사에 취업하기란 정말 특별한 기술이 없는 한 힘든게 사실이고 이래저래 생각해보면 저같은 어중간 어학실력자의 최적의 선택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일부 들리는 말로는 같은 한국인이 더 무섭다? 라고 해서 한국회사에 취업하든, 알바를 하든 더 혹사(?)시키는 업장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전 아직까지 그런건 느낀적 없습니다. 오히려 외국인근로자에 대해 일본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해주고 배려해주고 도와주는 편입니다.
이런점에서 혹여 일본에서 저와같은 입장에서 취업하시려는 분이 있다면 한국회사니까...라고 해서 망설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 나이가 많아서(한국나이로 34세 여성) 취업이 정말 힘들꺼란 판단에, 어디든 좋으니까 취직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것만으로 지금의 회사를 선택한건 아닙니다. ^^; 다만 그렇기에 더 적극적으로 편견없이 여러회사에 지원해서 빠른 취업에 성공했고, 위에서 말했듯 돈안써가며 일본에 남는게 가능했다고 봅니다.
얘기가 많이 길어졌는데요,
한국계회사 취업6개월째에 접어든 저의 소감은 여기까지 입니다.
얼마전 k-pop 도쿄돔 이벤트때 저희 회사에서도 협찬해서 갔었는데,
요즘 일본은 한류붐에 후끈합니다. 티켓판매 실시하고 몇시간만에 매진됐다죠?
아무든 현장에서 느끼는 그 감각은 가슴까지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자리였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일본에서의 한국인 아티스트들의 높아진 위상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아! 원장님 마지막으로 질문있습니다.
요즘 엔화가 많이 비싸졌잖아요? 환율이 1600원까지도 올랐던것 같은데,
일본에서 한국으로 송금할때 가장 싸게? 효율적으로? 보내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유학생분은은 힘드시겠지만, 저로서는 무지 기쁨^^;;;죄송합니다.^^;;;
그럼 이만, 건강하시고,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10월8일 일본도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