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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인물 소개 제4편 /요시모토 바나나(よしもと ばなな)

작성자하태수|작성시간26.06.05|조회수32 목록 댓글 0

 

인물 소개형  수필 제4편   

-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꾼, 요시모토 바나나(よしもと ばなな)

 

세상에는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작가가 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어루

만지는 작가가 있다. 일본의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는 후자에 속 하는

작가다.그녀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마치 늦은 밤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네

받는 듯한 기분이 든다. 화려한 사건도 없고 거창한 영웅도 없지만, 삶에

지친 사람들의 상처를 다독여 주는 힘이 그녀의 문장 속에는 숨어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1964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요시모토

마호코이며, 일본 니혼대학교 예술학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어린 시절

부터 책을 가까이 하며 성장했고, 젊은 나이에 발표한 소설 <키친> 으로

일본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오며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 소설가로 자리 잡았다.

 

그녀의 문학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상실과 회복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외로움, 고독, 상처와 같은 인간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다. 그러나 절망 속에 머물게 하지도 않는다. 그녀는 상처를 품은 인간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러한 작품 세계를 가장 잘 보여 주는 소설이 바로 <키친>이다.이 소설

의 주인공 미카게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마지막 혈육이던 할머니 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홀로 남겨진다. 세상에 기댈 곳 하나 없는 그녀는 깊은

상실감에 빠진다.그러나 우연한 인연으로 만난 청년 유이치와 그의 어머니

에리코의 도움을 받으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미카게가 특별히 좋아하는 공간은 부엌이다. 그녀는 외롭고 슬플 때마다

부엌에 머문다. 냄비에서 피어오르는 김, 따뜻한 음식 냄새, 조용한 불빛

속에서 삶의 온기 를 느낀다. 그래서 소설의 제목도 《키친》이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이 작품을 통해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 이를

잃고 상처 를 입지만, 또 다른 만남과 사랑을 통해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다고. 그래서 <키친>은 단순한 성장소설이 아니라 상처 입은 영혼을 위한

치유의 소설로 평가받는다

 

흥미로운 것은 그녀의 작품 세계가 일본인의 국민성과도 닮아 있다는

이다.일본인들은 오랜 세월 자연재해와 전쟁, 사회적 변화를 겪으며 인내

와 절제를 중요 한 가치로 여겨 왔다. 감정을 격렬하게 표현하기보다

마음속에 담아 두고 견디는 문화가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속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큰 소리로 절망

을 외치지 않는다. 대신 고요히 아픔을 받아들이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며

회복의 길을 찾아간다.그래서 그녀의 작품은 일본 독자들에게 특별한

공감을 얻는다.

 

상처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상처를 견뎌 본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

처럼 느껴 지기 때문이다.최근 들어 일본에서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

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인간관계의 단절과

고독이 커지면서, 사람들은 성공을 이야기하는 책보다 마음을 위로하는

책을 찾기 시작했다. 그녀의 소설이 다시 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본 독자들은 그녀를 두고 "마음을 치유하는 소설가"라고 말한다. 생각

해 보면 이것은 매우 특별한 평가다. 뛰어난 문장가나 인기 작가라는 칭찬

은 많지만,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작가라는 평가는 누구나 받을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시바타 도요가 인생의 황혼에서 삶의 지혜를 노래하는 시인이라면,

"요시모토 바나나"는 상처 입은 영혼의 회복을 이야기하는 소설가라

할 수 있다.시바타 도요의 시를 읽으면 긴 세월을 살아온 어른의 따뜻한

충고가 들려오고,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읽으면 힘겨운 삶을 견디는

사람들을 향한 조용한 위로 가 들려온다.

 

한 사람은 인생을 견디는 지혜를 이야기하고, 다른 한 사람은 상처를 치유

하는 용기 를 이야기한다.그래서 두 사람을 함께 읽는다는 것은 노년의

지혜와 삶의 치유를 동시에 만나는 일이다.

 

오늘 밤 문득 외로움이 찾아온다면, 시바타 도요의 시집 한 권과 요시모토

바나나(よしもと ばなな) 의 소설 한 권을 펼쳐 보기를 권한다.아마도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당신은 깨닫 게 될 것이다.

 

인생은 완벽해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상처를 안고도 다시 걸어갈 수 있기에 아름답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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