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배 후 깊어가는 가을에 청주
無心川 갈대숲으로 산책을 다녀오다.
아침 문자처럼 가을 갈대는 나에겐
憧憬의 대상이였다.
아주 미미하게 스치는 한 줌 바람에도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아주 연약한 것이 갈대이고 아주 큰 폭풍같은 거대한 바람일지라도 한없이 자기 몸을 이리 저리 사정없이 몰아가지만 결코 쓰러지지 않는 것이 갈대이다.
소자 역시 70년을 되돌아볼 때 마음이 여려서 조그만 말이라도 표정이라도 나의 감성을 흔들곤 했고, 아내를 잃은 큰 폭풍이 칠지라도 몸으로 휘청휘청거리곤 했지만 넘어지지 않고 쓸쓸함과 고독한 슬픔을 이겨낸 기억이 난다.
소자의 삶의 중심에는 사람의 모든 일생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품고 있었기에 신체의 왜소함과 아울러 罪性으로 인간성이 약점과 결점이 많이 있지만 나의 중심에는 나를 지탱해 주는 하나님이 최후의 나의 기둥이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무심천 갈대숲을 거닐면서
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반추하고 꿈 꿀 수 있었다.
갈대와 내가 너무 닮아 愛人같다는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그렇게 많은 세월이 남아있는 저의 시간의 몫이 아닐지라도 날마다 갈대처럼 휘어지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시 곧추 세우는 삶이 되길 소망해 보았다.
파스칼의 위대한 명언이 생각이 났다.
"인간은 자연에서 가장 연약한 것, 갈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는 생각하는 갈대다.
그를 으스러뜨리는 데 전 우주가 무장할 필요는 없다.
그를 죽이는 데 한 줌의 증기, 한 방울의 물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만약 우주가 그를 으스러뜨린다 해도, 그는 여전히 그를 살해한 그것보다 고귀하리라.
왜냐하면 그는 그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우주가 그보다 유리한(우월한) 위치에 있다는(have advantage over) 걸 알지만, 우주는 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존엄성은 전부 사유 안에 있다. 그것으로 우리는 스스로를 고양해야 한다.
우리가 채울 수 없는 공간과 시간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러니 제대로 사유하도록 노력하자. 여기에 도덕의 원리가 있다."
생각은 힘이 세다!
그 중에 가장 위대한
사람의 생각은
이것이다.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使徒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
늦가을 호정골에서
2023. 11. 4
정종병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