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드린 제사 [레 10장]
[내용개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제사장이라는 축복된 사명을 받았다. 그러나 그 축복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때 주어지는 것이었다. 본장은 취임 첫 날 아론의 두 아들이 죽는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이 갖는 의미를 보여 주고 있다. 아론의 아들 중 나답과 아비후는 명하지 않은 불로 분향하다 불에 태워 죽음을 당하였다(1-7절). 이 일을 계기로 하나님은 제사장은 제사시 음주를 금하고 거룩한 음식은 반드시 단 옆에서 먹도록 명하셨다(8-15절). 또한 나답과 아비후의 일로 두려워한 나머지 속죄 제육을 먹지 않고 불사른 엘르아살과 이다말에 대한 모세의 견책이 나타난다(16-20절).
[강 해]
본장에서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의 축복과 불순종의 저주라는 이스라엘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엿볼 수가 있습니다. 모처럼의 성스러운 임직식을 끝내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구별된 아론의 두 아들 즉 나답과 아비후가 자의로 분향하던 중 하나님의 형벌을 받아 죽었습니다. 본장에는 이 형벌 사건과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제정된 제사장의 음주에 관한 훈계, 제사장의 몫으로 돌린 소제와 화목제에 관한 규정, 제사장 엘르아살과 이다말의 범과에 대한 모세의 견책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 불순종에 대한 심판
1) 나답과 아비후의 제사 행위
아론은 암미나답의 딸 엘리세바차 결혼하여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을 낳았습니다. 아론과 그 아들들은 제사장이 되는 특별한 축복을 받았으며 그 후손들만이 대대로 제사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제사장들은 오직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방법과 규정에 대해서 순종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나답과 아비후는 여호와께서 명하시지 아니한 다른 불을 담아 여호와 앞에 분향하였습니다. 본래 향단에 불을 피울 때는 번제단의 불을 향로에 담아 향단에 옮겨서 분장해야 하는데 나답과 아비후는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a. 아론의 아들들(출6:23)
b. 언약의 보증자(출24:1-2)
2)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
하나님이 명하신 법도대로 분향하지 아니한 나답과 아비후는 여호와의 진노로 죽음을 당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불에 의하여 삼키운 바 되어 죽었던 것입니다. 이 불은 대제사장 아른이 번제단 위에 드린 제물을 불사른 불과 동일한 불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나답과 아비후에게 죽음의 형벌을 내리신 것은 신성 모독에 대한 하나님의 단호한 제재를 나타내시고자 한 것입니다.
a. 불순종한 자는 징벌을 당함(히2:2)
b. 아비보다 먼저 죽음(대상24:1-2)
3) 슬픔의 표현 금지
제사장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은 아론의 가문에 대단히 슬픈 일이었으나 다른 제사장들에게는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나답과 아비후가 죽자 모세는 웃시엘의 아들들인 미사엘과 엘사반을 불러 회막 성소 앞에 있는 두 시체를 옮기라고 명하였습니다. 이렇듯이 죽은 나답과 아비후는 당숙에 의해 장사되었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아론과 그의 두 아들을 불러 슬픔의 표현을 금지시키고 여호와의 진노가 온 회중에게 미침을 면케 하라고 하였습니다.
a. 미사엘(출6:22)
b. 엘사반(레10:4)
2. 제사장의 금주와 응식
1) 포도주와 독주의 금지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기 때문에 제사장들은 그들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성결에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제사장들이 거룩한 임무를 수행할 때는 포도주와 독수를 마시지 말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이는 나답과 아디후의 심판 사건 직후에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무분별한 제사 행위의 원인이 술 취함에 있었음을 이 금령을 통해 추측할 수 있습니다. 노아도 술 취함으로 범죄하였습니다. 이처럼 숱은 성도의 생활을 파괴하는 독약이 되기 때문에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a. 포도주는 사람을 비틀거리게 함(시60:3)
b.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자는 화를 당함(사5:11)
2) 제사장과 제물
제사장들과 그 가족들에게는 일정한 수입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제사의 제물 가운데 일부를 그들의 몫으로 허락하셨습니다. 제사장의 몫으로 허락되는 제물은 소제의 남은 부분과 화목 제물 가운데 거제와 요제로 드린 뒷다리와 가슴 부분입니다. 그리고 속죄 제물 가운데 그 속죄 희생의 피는 회막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지 않은 제물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역자들에게 풍성한 양식을 제공하십니다.
a. 여호와께 드리는 것(민18:11)
b. 회막 뜰에서 먹음(레6:15)
3. 모세의 책망과 아론의 반응
1) 모세의 책망
모세는 하나님께 속죄제로 드린 염소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모세가 찾던 속죄제의 희생 제물은 이미 불살라져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모세는 아론의 남은 아들인 엘르아살과 이다말에게 진노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성소 안으로 피를 가지고 들어가지 않은 염소의 제물은 먹어야 했는데, 그들이 먹지 않고 불살라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규례를 어긴 범죄입니다. 하나님께서 명하지 않은 불을 드렸던 나답과 아비후가 죽은 후였기에 또다시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규례를 어긴 것은 모세를 격노시키기에 충분했던 것입니다.
a. 규례를 어김(레10:18)
b. 격노한 모세(출32:19)
2) 아론의 변명에 대한 모세의 반응
모세가 자신의 두 아들에게 크게 진노하자 아론은 진솔하게 변명하였습니다. 모세는 희생 제물을 먹지 않은 아론을 단지 규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꾸짖었으나, 아론은 제사장으로 바른 판단을 하고 먹지 않았다고 말하였습니다. 모세는 아론의 변명을 듣고는 아론의 행동을 좋게 여겼습니다. 이는 아론의 행동이 하나님께 대한 경외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a. 자성하는 모습(스8:21)
b. 성물에 대한 존중(민18:32)
결론
하나님으로부터 제사장으로 세움 받은 아론의 두 아들, 즉 나답과 아비후는 다른 불로 제사 드리다가 죽었습니다. 추리는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나름대로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길이 재앙을 물리치는 길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열쇠임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나답과 아비후. 아론의 네 아들 중 장남과 차남. 제사장 직무를 담당하다가 잘못하여 여호와의 불에 죽음을 당함.
2절.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구약에서 불은 여호와의 심판을 상징. 옷과 몸을 태우지 않고 사람만 죽인 이 불은 초자연적인 불을 가리킨다.
3절. 나를 가까이하는 자. 여호와께 나아갈 자격이 있는 자들로서 기름부음을 받은 자, 곧 제사장을 가리킴.
4절. 웃시엘. 아론의 아자비로서 정확히 말하면 아론의 작은 아버지.
6절. 머리를 풀거나 옷을 찢지 말아서. 이 행위는 극도의 고통이나 슬픔을 나타낼 때 취하는 행위. 그러나 제사장은 하나님 앞에 구별된바, 인간적 슬픔 때문에 그 머리카락이나 제복을 임의로 풀어헤칠 수 없었다.
7절. 여호와의 관유. 제사장들의 성별에 붓는 기름. 거룩한 관유로 제사장들은 기름부음을 받음으로써 여호와께 절대 헌신한다는 표식으로 삼음.
9절.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아서. 성소의 봉사 직무를 맡은 제사장들은 절대 술을 마실 수 없었다. 포도주를 가리키는 원어 <@yIy":야인>은 포도가 원료인 술, '독주'를 가리키는 원어 <rk;ve:쉐카르> 는 '자극하다, 취하다'라는 어근에서 나온 말. 술은 인간의 육적 본성을 드러나게 만든다.
10절. 속된 것. 하나님의 거룩성을 파괴하는 일체의 모든 것들. 원어 <lj:홀>은 '상처를 내다, 부수다'라는 어근 <llj:할랄>에서 나온 말이다.
13절. 응식. 제사장에게 지정된 몫. 하나님께 바쳐진 제물 중 제사장의 생계를 위하여 분배된 양식.
16절. 엘르아살과 이다말. 아론의 아들들로서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으로 인해 그 뒤를 이어 제사장 직무를 대행한 자들이다.
[신학주제]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 본장에는 취임식 첫 날에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죽는 사건이 나타난다. 제사장은 성소의 등불을 켜고 끌 때 향을 살라 바쳐야 하는데 그때 사용되는 불은 반드시 번제단에서 취해야 한다. 그런데 나답과 아비후는 다른 불로 향을 사르다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죽음을 당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제사장들이 명하지 않은 불로 향을 태웠다는 이유로 죽음을 당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율법이 갖는 의미를 보여 준다. 그것은 생명의 구원이다. 즉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축복 속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혈통적 조건 때문이 아니라 율법에 대한 순종 때문임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영적 이스라엘의 조건 또한 외적인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임을 말해 준다.
[영적교훈]
본장에서 하나님은 나답과 아비후의 사건을 계기로 제사장의 음주에 대한 금지를 명하셨다. 나답과 아비후는 자신들의 막중한 임무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육체적 정욕을 제어하지 못하였기에 죽음을 당한 것이다. 이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하여 먼저 자신을 돌아보아 모든 일에 절제하고 정결케 하여야 함을 교훈해 준다. 성결하신 하나님께서는 몸과 마음이 깨끗한 자를 택하여 자신의 일을 위하여 쓰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