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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서

출애굽기 39장 구속사 강해 하나님과 이스라엘 공동체의 제의(祭儀) / 송영찬

작성자jung8h|작성시간26.06.05|조회수12 목록 댓글 0

 

39장 구속사 강해

하나님과 이스라엘 공동체의 제의(祭儀)

 

 

지성소와 성소 그리고 성막 뜰 안에 들어갈 집기들이 만들어지면서 성막 건설의 외형적인 요소들이 완공되었다. 이제 남아 있는 것은 제사장이 입을 예복뿐이었다. 본 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이 예복들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마침내 성막의 모든 구조가 완성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일에 대해 "모세가 그 필한 모든 것을 본즉 여호와께서 명하신 대로 되었으므로 그들에게 축복하였더라"(출 39:43)고 평가함으로써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성막 건설이 완공되었음을 선언한다.

 

1.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은혜의 증표

 

성막과 그 안의 집기들이 모두 갖추어졌다 할지라도 그리고 그것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표시하고 하나님 나라의 한 단면을 보인다 할지라도 그것들은 여전히 하나의 물질에 불과하다. 거기에는 영이신 하나님과 그 하나님을 섬기고 신앙하는 백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에덴 동산이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거기에 사람이 살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과 같다. 따라서 모든 제의를 행사할 제사장은 성막의 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님은 백성을 대표하는 제사장의 예배를 통하여 영광을 받으시고 그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실 것이며 백성은 중보자인 제사장을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가는 은혜를 받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제사장의 의복 역시 성막의 다른 집기들처럼 공교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져야 했다. 하나님은 대제사장 아론과 제사장들이 입을 옷에 대하여 세심한 배려를 하셨다. 왜냐하면 어떤 이유로든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온다는 것은 오직 하나님께서 용납해 주셔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제사장들이 하나님 앞에 나올 때 적어도 그들의 불순에 대하여 하나님의 거룩성이 충돌을 일으켜 그들이 죽어야 하는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실 목적으로 제사장 의복을 만들도록 하신 것이다.

 

따라서 제사장 의복은 단순히 제의를 행하는 자의 신분을 표시하거나 제의를 행하는 직무를 위하기 이전에 하나님과 제사장과의 관계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제사장의 접근을 허용하신다는 표식이었다. 제사장은 본인이 아무리 성결하다고 주장한다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 나갈 때에는 규정된 예복을 입지 않으면 안되었다. 하나님은 당신이 허용하신 예복을 입은 자만이 성막에서 하나님을 위해 제의를 수행하도록 하신 것이다. 제사장 또한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이스라엘 회중으로부터 구별하여 세웠다. 아론과 그의 자손만이 이 제사장 반열에 참여하도록 허락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규정된 예복을 입어야만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었다.

 

특별히 예복의 제작 과정과 관련하여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1, 5, 7, 21, 26, 29) 하였다는 반복적인 표현은 그 예복들이 얼마나 철저하게 만들어지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제사장 의복의 각 부속물에 대하여 그처럼 세심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모세가 예복의 제작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이 일을 위해 선택된 브살렐과 그를 도와 일하는 전문 기술자들에 의해 공교하게 만들어진 이 예복은 하나님 앞에 나아갈 제사장의 신분과 직무를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허용하신다는 표식으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답게 만들어진 예복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하나님 편에서 볼 때 무가치한 물질에 불과하다. 그것들이 의미를 가지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만들도록 계시하셨고 그 말씀에 따라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특별히 영이신 하나님께서 이 예복을 입은 제사장만을 만나시겠다고 의미를 부여한다고 선언하셨다는 점에서 이 예복은 하나님 앞에 합당한 옷이 되는 것이다. 이 사실은 이 세상의 어떤 것이라도 하나님에 의해 의미가 부여될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지니게 됨을 의미한다. 아무리 인간의 생각으로 훌륭하고 아름답게 만들었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인정하지 않으시면 그것에서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다.

 

2. 이스라엘 공동체 제의의 중심인 성막

 

"이스라엘 자손이 이와 같이 성막 곧 회막의 모든 역사를 준공하여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다 행하였다"(출 39:32)는 기록은 성막의 대 역사가 완공되었으며 그것이 여호와의 계시에 합당하게 건설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사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성막을 만든다는 것은 새로운 역사의 전환점이었다. 성막은 하나님의 처소로서 그리고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구조물로서 독특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성막은 하나님 나라의 모든 특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구속사에서 성막이 차지하는 의미는 그만큼 지대한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아브라함 언약의 성취와 더불어 시내산 언약의 실체라는 점에서 성막은 당시 구속사의 핵심이기도 하다. 성막이 세워졌다는 것은 노아의 방주와 같은 의미를 이스라엘에게 부여할 뿐 아니라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전개된 족장사를 통해서도 밝혀진 것처럼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무형의 경배 의식이 이제 성막을 통해 정착되었을 뿐 아니라 유형의 경배 의식으로 모든 체제가 전환되었다. 이런 점에서 성막은 지금까지 진행된 예배 의식의 최종 판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성막은 새로운 예배 의식의 시작을 의미한다. 공식적인 제사장의 집례 아래 예배 목적에 따라 선택된 제의 방식으로 제물을 드리고 그 제의에 대한 여호와의 응답을 받는다는 것은 이스라엘 모든 회중이 직접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과 같다. 비록 제사장이라는 중보자를 통해 하나님께 예배를 한다 할지라도 공식적인 절기 예배에 참여하는 것 외에도 언제든지 개인이 제사장을 통해 하나님께 경배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서 중시해야 할 것은 성막 제의나 예배 의식은 노아나 아브라함의 예배 의식을 그 전형으로 하되 하나님께서 새롭게 제정하신 예식 절차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러한 공식적인 예식 절차를 갖춘다는 것에는 새로운 의미가 있다. 그것은 이스라엘 공동체성과 관련해 이해되어야 한다. 영이신 하나님을 경배함에 있어 개인이 예배하는 방식은 외형적인 의식 절차보다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개선하는 차원에서 유동적 형식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공동체 예배에서는 일정한 방식을 채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성막은 이런 점에서 이스라엘 공동체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확인하고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하겠다. 개개인이 영이신 하나님과 영적 교제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동체로서 하나님과 영적 교제를 갖기 위해 성막 중심의 제의가 필요했다.

 

하나님께서 이 사실을 중요시 여기신다는 것은 이미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불러내실 때부터 밝히신 바 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출 3:12)는 말씀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하나님은 이스라엘 공동체와 영적 교제를 갖기를 바라셨다. 아울러 하나님은 이스라엘 공동체와 시내산 언약을 체결하신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그 이전 족장사에서는 족장과의 개인적인 차원에서 영적 교제를 가지신 하나님께서 출애굽 이후부터는 이스라엘 공동체와의 영적 교제를 가지신 것이다.

 

때문에 성막 건설에 있어 소수 몇 사람만으로도 충분한 일을 전 이스라엘 공동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놓으셨고, 마침내 그 역사가 이제 이루어진 것이다. 32절과 마찬가지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이 모든 역사를 필하매"(출 39:42)라는 기록 역시 성막 건설의 주체가 바로 이스라엘 공동체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로서 성막은 이스라엘 공동체 제의의 중심이 되었고 거기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의 통치가 구현되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출처: 기독신학공동체  글쓴이: 송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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