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다고 해서
유럽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돈이 없을 때 떠난 여행이
사람을 더 크게 바꾸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비싼 호텔보다
낯선 골목의 냄새를 오래 기억하게 되고
유명 레스토랑보다
마트에서 사 먹은 빵과 치즈 하나가
더 깊은 추억으로 남기도 하니까요.
유럽여행을 꿈꾸는 사람에게
제가 현실적으로 권하고 싶은 방법은 이렇습니다.
첫 번째는
비행기값이 쌀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입니다.
유럽은 항공권 가격 차이가 정말 큽니다.
성수기와 비수기 차이도 크고
직항과 경유 차이도 큽니다.
조급하게 예약하면
여행의 절반 비용을 항공권에 쓰게 됩니다.
두 번째는
나라를 많이 보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처음 유럽 가는 분들은
10개국 찍기 여행을 꿈꾸지만
돈이 적을수록 한 나라를 천천히 보는 게 좋습니다.
포르투갈 한 나라만
체코와 오스트리아만
남프랑스 소도시만
이렇게 줄이면 이동비와 숙박비가 크게 줄어듭니다.
세 번째는
숙소 욕심을 조금 내려놓는 겁니다.
젊을 때의 호스텔
산장
에어비앤비
야간열차
이런 경험은
나중에 돈 생겨도 다시 하기 어렵습니다.
불편했던 기억조차
세월이 지나면
다 이야기거리가 됩니다.
네 번째는
현지에서 먹는 걸 단순하게 하는 겁니다.
매번 식당에 들어가면 돈이 무섭게 나갑니다.
유럽 마트는 여행자의 친구입니다.
빵
햄
치즈
과일
와인 한 병.
강가 벤치나 광장에서 먹는 한 끼가
비싼 레스토랑보다 더 유럽 같을 때가 많습니다.
다섯 번째는
조금 길게 가는 겁니다.
짧게 가면
하루에 쓰는 돈이 많아집니다.
천천히 오래 머물면
생활하듯 여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완벽한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 것입니다.
돈도 완벽하지 않고
인생도 완벽하지 않고
마음도 늘 흔들립니다.
그런데
유럽은
준비된 사람보다
간절한 사람에게 더 오래 남는 곳이었습니다.
언젠가
배낭 하나 메고
새벽 기차역에서 떨던 그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반짝이던 시절이었다고
말하게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