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형제들 그리고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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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6/5/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환경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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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복음 12장 35-37절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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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사제로 살아가며 참으로 다양한 이들을 만나고 그들 삶의 애환을 듣습니다. 각양각색의 삶이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지만, 그 안에는 공통된 고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입니다. 그 고민들을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갈등을 풀어낼 실마리가 보입니다. 갈등의 뿌리에는 대개 ‘내 마음 같지 않다’는 서운함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내가 원하거나 생각하는 대로 움직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 그 기대가 어긋날 때 우리는 상처를 입고 관계의 어려움을 겪습니다. 나의 관점을 내려놓고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동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문득 우리 또한 예수님을 그런 방식으로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 봅니다. 참된 구원보다는 정치적·사회적 변혁을 꿈꾸던 이들에게 예수님은 메시아일 수 없었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죄인들과 어울리는 그리스도가 어떻게 로마의 식민 지배로부터 그들을 해방시켜 왕국을 재건할 지도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분의 발자취를 있는 그대로 따랐던 이들은 참된 행복에 이르렀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 성령과 함께 세상 끝까지 복음을 선포했던 제자들처럼 말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우리도 ‘있는 그대로’ 형제들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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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규진 메르쿠리오 신부(수원교구)⠀
생활성서 2026년 6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