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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서

2026/6/7/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작성자길벗|작성시간26.06.07|조회수12 목록 댓글 0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성체성사를 통해 드러나는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있습니까?

2026/6/7/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요한 복음 6장 51-58절

성체 안에 담긴 사랑
성체성사의 중요성을 마음 깊이 새기는 오늘, 성체 안에서 일어났던 놀라운 신비들을 떠올려 봅니다. 8세기 이탈리아 란치아노에서 한 사제가 미사를 봉헌하며 성체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현존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습니다. 그 순간 제대 위의 형상들이 사람의 살과 피로 변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는 이후 교황청의 엄격한 검증 절차를 거쳐 기적으로 공인되었습니다. 13세기 이탈리아 오르비에또에서도 이와 유사한 기적이 있었으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교구장으로 재임 중이던 1996년 성체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 모든 일은 인간의 이성으로는 온전히 헤아릴 수 없는 신앙의 신비입니다. 지금도 사제의 축성을 통해 빵과 포도주는 예수님의 몸과 피로 실체 변화합니다. 비록 기적의 순간처럼 육안으로 식별되는 살과 피의 모습은 아닐지라도, 성체성사를 통해 전달되는 예수님의 사랑은 어제도 오늘도 영원히 불변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성체성사를 세우시며 남기신 주님의 말씀을 묵상해 봅니다.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마태 26,26) 여기서 ‘먹는다’는 표현은 단순히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넘어, 입안에서 정성껏 씹어 소화하는 구체적인 행위를 의미합니다.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써 많은 열매를 맺는 밀알처럼, 우리를 위해 목숨까지 내어주신 그 지극한 사랑이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 존재 안에 고스란히 녹아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영성체를 통해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우리 또한 예수님을 닮은 ‘자기 증여적 사랑’의 길을 걷길 희망해 봅니다.

허규진 메르쿠리오 신부(수원교구)⠀
생활성서 2026년 6월호 '소금항아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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