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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서

2026/6/13/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작성자길벗|작성시간26.06.13|조회수24 목록 댓글 0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지금 내가 품어주지 못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2026/6/13/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루카 복음 2장 41-51절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마음에 간직하는 사랑
요즘은 중학교 2학년을 ‘중2병’이라는 말도 모자라 ‘우주인 같다’라고 표현한다고 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생각과 행동 방식을 보이기에, 가끔은 이해하려 하지 말고 그냥 ‘지구에 적응하는 우주인’이라 생각해야 속 편하다는 은유적 표현일 겁니다. 사흘간 발이 닳도록 찾아다녔던 마리아와 요셉에게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라고 오히려 당혹스러운 질문을 하는 어린 예수님을 묵상하다 보면, 요즘 아이들이 예수님을 닮아가나 싶기도 합니다. 아니, 요즘 부모들이나 교육자들이 성모님과 같은 체험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까이 있지만 이해가 안 되는 존재, 그게 바로 그 순간의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마리아는 폭발하지 않습니다. 따지거나 억지로 납득하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조용히 간직하며 되새깁니다. ‘역대급’ 인내심이라 할 수 있지요.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를 완벽히 이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까지 품어주고, 그 시간과 성장을 기다려 주는 것, 마리아의 기다림이 바로 그런 사랑이었습니다. 결국 예수님도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순종하며 자라나셨듯이, 우리 우주인 아이들도 때가 되면 착륙하리라 믿습니다. 이렇듯 이해를 넘어서는 사랑이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건네는 초대임을 묵상해 봅니다.

박성재 엠마누엘 신부(살레시오회)⠀
생활성서 2026년 6월호 '소금항아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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