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오늘 내 안에 스친 ‘가엾은 마음’을 기도와 행동으로 이어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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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6/14/연중 제1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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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복음 9장 36절―10장 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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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마음과 그 열매
누군가를 보며 문득 ‘가엾은 마음’이 든다면, 그 순간은 ‘예수님의 마음’에 머무른 순간입니다. 군중을 바라보시며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라는 예수님의 그 시선은 판단하는 시선이 아니라 연민의 시선이었습니다. 살레시오 성인은 이러한 마음을 “온유함”(Douceur)이라 불렀습니다. 상대의 부족함을 마주할 때, 고치려 들기보다 먼저 따뜻하게 바라보는 마음이지요. “온유함만큼 강한 것은 없고, 참된 힘만큼 온유한 것은 없다”라는 성인의 말처럼, 온유함은 사람의 마음을 여는 힘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온유의 연민에만 머무르지 않으십니다. 그 마음은 곧 기도로 이어지고, 기도는 다시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하시며 제자들을 부르시고, 다시 세상으로 보내십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바라보는 것과 청하는 것, 행동하는 것은 하나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서든 머뭇거리지 않고 마치 이미 준비된 것처럼 이어지는 사랑의 실천. 그것이 예수님의 사랑 방식이며, 살레시오 성인이 말하는 신심생활의 모습입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이 짧은 말씀 안에 하느님의 조건 없는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자선은 부담이 아닙니다. 이미 받은 사랑이 그저 넘쳐흐르는 자연스러운 열매입니다. 오늘, 누군가를 향해 가엾은 마음이 드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켜놓으신 그 작은 불씨로 인해 오늘도 사랑이 숨을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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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재 엠마누엘 신부(살레시오회)⠀
생활성서 2026년 6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