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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서

2026/6/15/연중 제11주간 월요일

작성자길벗|작성시간26.06.15|조회수13 목록 댓글 0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지금 내가 ‘되갚고 싶은’ 그 마음을 사랑의 복수로 바꿀 용기가 있나요?

2026/6/15/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마태오 복음 5장 38-42절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사랑의 복수
‘복수’에 관해 강론할 때면 떠오르는 후배가 있습니다. 함께 실습하던 후배였는데, 어느 날 그 후배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형, 나는 형 때문에 지옥을 체험했어.” 무척 가까웠던 후배였기에 이런저런 도움말을 건넨다는 것이 그만 깊은 상처를 남기고 말았나 봅니다. 후배는 이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 이제 난 형한테 복수할 거야. 예수님의 방식대로….” 그날부터 후배는 제가 무언가를 필요로 할 때마다 말없이 해결해 주었습니다. 말로만 도움을 건넸던 저와는 달리, 온몸으로 실천하는 사랑의 복수(?)였던 셈입니다. 얼마나 큰 감동이었던지, 이후로 그 후배의 모습을 제 수도생활의 모범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바로 이것입니다. “맞서지 마라”라는 것은 불의를 그냥 내버려두라는 뜻이 아닙니다. 상대의 방식으로 맞받아치지 않고, 그 악순환의 고리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끊어내라는 말씀입니다. 속옷을 달라 하면 겉옷까지 주고, 천 걸음을 가자 하면 이천 걸음을 가주는 것입니다. 세상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에서 멈추지만, 예수님의 사랑은 언제나 ‘조금 더’를 향해 나아갑니다. 보복은 또 다른 상처를 낳지만, 사랑의 복수는 관계를 새롭게 빚어냅니다. 오늘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되갚을 것인지, 아니면 예수님의 방식대로 끊어낼 것인지 말이지요.

박성재 엠마누엘 신부(살레시오회)⠀
생활성서 2026년 6월호 '소금항아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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