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오늘 내 마음이 가장 자주 머문 곳은 ‘주님 계신 곳’이었나요, 아니면 다른 곳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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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6/19/연중 제11주간 금요일/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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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복음 6장 19-23절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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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불 꺼진 작은 경당에서 나직한 속삭임이 들려옵니다. 감실 앞에 앉아 예수님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96세 할아버지 신부님. 그 연세에도 매일 미사를 손수 준비하시는 어르신입니다. 맑은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늘 감실 앞에 머무는 참 신앙인. 96년 세월 동안 쌓아오신 보물은 무엇일까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학위도 직책도 업적도 아닌, 감실 안에 계신 그분. 바로 미사 때마다 모시는 주님일 수밖에 없음을 느낍니다. 신부님을 뵐 때마다 저는 제 마음이 어디에 자주 머무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휴대전화 속 무언가일까, 밀린 업무일까, 누군가에게 듣고 싶은 인정의 한마디일까. 솔직히 고백하자면, 주님보다 먼저 그런 곳을 기웃거릴 때가 참 많습니다. 마음이 흩어지고, 눈이 흐려지고, 하루 끝에 어딘가 허전한 까닭은 아마 거기에 있을 겁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대단한 게 아닙니다. 그저 주님 곁에 가만히 앉아,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조곤조곤 들려드리는 것. 어쩌면 우리가 평생에 걸쳐 쌓아야 할 보물은 바로 이 하나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가장 소중한 보물이 나를 바라보고 계시는 주님이심을 깨달을 때, 우리의 마음은 비로소 그분으로 가득 차고, 그 빛 안에서 새로운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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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재 엠마누엘 신부(살레시오회)⠀
생활성서 2026년 6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