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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서

2026/6/21/연중 제12주일/하지

작성자길벗|작성시간26.06.21|조회수9 목록 댓글 0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세상의 평가보다 하느님의 시선을 더 의식하는 우리가 됩시다.

2026/6/21/연중 제12주일/하지

마태오 복음 10장 26-33절

두려워하지 않는 신앙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 번이나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마음을 굳건히 가지라는 위로가 아닙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세상의 시선과 평가, 비난과 박해 앞에서도 흔들리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두려움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사람과 세상 앞에서 느끼는 공포입니다. 누군가의 비난이 두렵고, 손해 보는 것이 두렵고, 신앙인답게 사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지는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두려움을 내려놓으라고 하십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이 말씀은 사람의 힘이 우리의 몸을 해칠 수는 있어도, 하느님 안에 있는 우리의 영혼과 믿음까지 빼앗을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또 하나의 두려움은 하느님을 향한 거룩한 경외심입니다. 이것은 하느님을 무서운 분으로 여기는 공포 심리가 아니라, 하느님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그분 앞에서 바르게 살려는 믿음의 태도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말씀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느님을 경외하여라.” 신앙은 거창한 말이나 큰 행동에서만 드러나지 않습니다. 때로는 작은 고백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힘들어하는 이에게 기도하겠다는 말 한마디, 조용히 바치는 작은 기도, 신앙인답게 선택하려는 작은 용기가 누군가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통로가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의 평가보다 하느님의 시선을 더 의식하며 살아야 합니다. 사람 앞에서 인정받는 것보다 하느님 앞에서 진실한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신앙은 두려움이 전혀 없는 삶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하느님을 더 깊이 신뢰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김석주 베드로 신부(제주교구)⠀
생활성서 2026년 6월호 '소금항아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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