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태어나 별이 된 사람들.
그리고 저마다의 상처와 그리움을 품은 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 같은 작품이었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기억, 쉽게 아물지 않는 마음속 상처들, 차마 꺼내지 못했던 그리움들이 무대 위에서 조용히 피어났고, 그 이야기들은 어느새 내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잔잔한 파문을 남겼다.
슬픔을 밀어내기보다 함께 안아주는 작품의 시선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공연을 보는 내내 문득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었다.
다시는 만날 수 없지만 여전히 마음속 어딘가에서 별처럼 빛나고 있는 사람들,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기억들….
작품 속 이야기는 특별한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였고, 그래서 더 깊이 마음을 울렸다.
극중 할머니 역의 배소미 배우는 그 자체로 놀라움이었다.
몸이 어찌나 유연하시던지, 마치 물속을 유영하는 문어처럼 온몸이 자유롭게 흐르며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정말 사람의 몸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움직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예상치 못한 자세와 움직임이 끊임없이 펼쳐졌고, 그 순간마다 감탄과 경이로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특별히 화려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지만, 그래서 더욱 진심이 느껴졌던 작품.
무대가 끝난 뒤에도 쉽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을 만큼 긴 여운이 남았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시간들, 그리고 그럼에도 다시 피어나는 희망까지…
연극 〈꽃 별이지나〉는 밤하늘의 별빛처럼 조용히 스며들어 오래도록 마음을 비추는 따뜻한 위로였다.
잊고 있던 사랑과 추억, 그리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선물해 준 아름다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