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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 to the Garden

일기 한장 ... 헤르만 헤세

작성자Ganga|작성시간26.06.20|조회수4 목록 댓글 0

집 뒤 비탈에서 오늘

뿌리와 돌 들 사이로 구덩이 하나를 파고 또 팠다.

 

충분히 깊이,

그 구덩이에서 돌멩이를 모두 치우고 거칠거나 고운 흙도 다 퍼냈다.

 

그런 다음 그곳 오래된 숲 여기저기서 무릎을 꿇고 한시간 동안

국자와 두 손으로 썩은 밤나무 그루터기에서 

따스한 버섯 냄새를 풍기는 

저 검고 버슬거리는 숲의 흙을

두통 가득 퍼서 이쪽으로 날라오고

구덩이에 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나무 주위를 이탄의 흙으로 

친절하게 둘러주고, 햇볕을 받아 따스해진 물을 천천히 

부어가며 부드럽게 뿌리를 씻어내듯 흠뻑 물을 주었다.

 

작고 여린 나무가 거기 서 있다,

우리가 사라지고,

우리 시절의 시끄러운 위대함과 

끝없는 곤궁과 미친 불안감이 

잊힌 다음에도 거기 서 있을 테지.

 

높새바람이 나무를 휘게 하겠지.

비바람이 나무를 잡아채고,

태양이 미소를 보내고, 촉촉한 눈이 내리누르겠지,

방울새와 딱다구리가 그 나무에 살거고

나무 발치에서는 조용한 고슴도치가 땅을 후벼팔테지.

 

나무가 경험하고 맛보고 당하는 일들,

세월의 흐름, 바뀌는 동물 종족,

압박, 치유, 바람과의 우정과 해와의 우정,

그 모든 것들이 날마다 속살거리는 나뭇잎의 노래되어

나무에서 흘러나올테지, 그 다정한 우듬지를

요람처럼 흔드는 친절한 몸짓에서도,

잠에 취해 매달린

봉오리들을 촉촉히 적시는 수지의 달콤한 향기에서도,

나무가 만족스럽게 저 자신과 놀이하는

빛과 그림자의 영원한 놀이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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