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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물가

[스크랩] 십이잡가 - 방물가

작성자이은희 서울소리|작성시간26.06.14|조회수18 목록 댓글 0






십이 잡가 - 방물가(房物歌)

 

 

방물(房物) - 여자들이 쓰는 화장품이나 바느질 기구, 패물 따위의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

본문 학습 ▣ ☞ 작품 전문


 

서방(書房)님 정() 떼고 정() 이별(離別)한대도 날 버리고 못 가리라

금일 송군(送君) 임 가는데 백년소첩(百年小妾) 나도 가오

날 다려 날 다려 날 다려가오 한양낭군(漢陽郞君)날 다려가오

이별을 거부하는 여인

 

[는 죽네 나는 죽네 임자로 하여 나는 죽네]

여인의 애원에 고통스러워 하는 남성 화자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

[제일명당(第一名堂) 터를 닦아 고대광실(高臺廣室) 높은 집에

내외분합(內外分閤) 물림퇴고불도리 선자(扇子) 추녀]

헝덩그렇게 지어나 주랴

좋은 집을 지어주겠다고 제안하는 남성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

[연지분(臙脂粉) 주랴 면경(面鏡) 석경(石鏡) 주랴

옥지환(玉指環) 금봉차(金鳳𨥁) 화관주(花冠珠) 딴 머리

칠보(七寶) 족두리] 하여나 주랴

여성의 장식품을 제안하는 남성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

세간 치례(致禮)를 하여나 주랴

용장(龍欌) 봉장(鳳欌) 귓도리 책상이며

자개 함롱(函籠) 반다지 삼층 각계수리

이층(二層) 들미장()에 원앙금침(鴛鴦衾枕) 잣베게

샛별 같은 쌍요강(雙尿江) 발치발치 던져나 주랴

세간치레(살림살이)를 제안하는 남성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

의복 치례(衣服致禮)를 하여나 주랴

보라(藍色) 항릉(亢綾) 속저고리 도리볼수 겉저고리

남문대단 잔솔치마 백방수화주 고장바지

물면주 단속곳고양 나이 속버선에

몽고삼승 겉버선자지 상직(紫地上織) 수당혜(繡唐鞋)

명례궁(明禮宮) 안에 맞추어 주랴

의복치레(살림살이)를 제안하는 남성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

노리개 치레를 하여나 주랴

()조로롱 ()조로롱 산호(珊瑚)가지 밀화불수(蜜花佛手)

밀화장도(蜜花粧刀) 곁칼이며 삼천주 바둑실

남산(南山)더미만큼 하여나 주랴

노리개치레를 제안하는 남성

 

나는 싫소 나는 싫소 아무것도 나는 싫소

고대광실도 나는 싫고 금의옥식(錦衣玉食)도 나는 싫소

원앙충충 걷는 말에 마부담(馬負擔)하여 날 다려 가오

모두 거절하고 따라가겠다는 심정을 드러내는 여성

핵심 정리

지은이 : 미상

갈래 : 가사. 잡가

성격 :

주제 : 이별을 앞둔 남녀의 갈등

특징

어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다.

대화 형식으로 남녀의 관점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상대방을 달래기 위해 온갖 호화로운 물건을 과장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온갖 방물(물건)을 제안하며 상황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고 있다.

감상의 길잡이

구성 및 형식 - 모두 14마루. 노래는 도드리 장단으로 잡가가 으레 그렇듯 규칙적인 율조보다는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으며, 여러 방물을 열거하는 따위의 수법은 사설시조의 기법을 연상케 한다.

내용 - 이별을 거부하는 여인에게 여러가지 방물을 주어 타이르는 노래이다. 떠나려는 한양낭군에게 데려가지 않으면 죽겠다고 발악하는 여인네와, 이를 여러가지 방물을 사주겠다고 달래고 만류하는 사내가 나온다. 여기서 사내가 사주겠다고 하는 방물은 연지분·면경·석경·옥지환·금봉차·판머리·화관주·칠보족도리 등의 장신구를 비롯하여, 집치레·의복·노리개 등 온갖 잡화가 다 등장한다.

의의와 평가 - 당시 화류계에서 즐겨 사용하던 방물의 모습을 이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노래에는 물건보다 사랑이 더 소중하다는 하소연과 동시에 이러한 하소연을 기대하는 남성의 심리도 얼마간 곁들어져 있어 흥미를 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조선 후기의 상업주의의 만연과 함께 물질적인 애정관을 시사적으로 드러내 보인다고 볼 수도 있다. 방물가에는 구방물가가진방물가등이 있었다고 한다.

1910년을 전후해 간행된 잡가집에 실린 가진방물가방물가는 서로 비슷하고, 구방물가는 보이지 않는다. 수록된 가집에 따라 그 표현도 약간씩의 차이가 있다. 조선 후기의 가사와 사설시조·민요 등의 장르간의 교섭을 이러한 잡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사설이 길다는 뜻에서 긴잡가라고도 하며, 앉아 부르기 때문에 좌창(坐唱)이라고도 한다. 유산가 遊山歌·적벽가 赤壁歌·제비가·소춘향가 小春香歌·집장가 執杖歌·형장가 刑杖歌·평양가 平壤歌·선유가 船遊歌·달거리·십장가 十杖歌·방물가 房物歌·출인가 出引歌이다. 유산가에서 선유가까지를 8잡가(八雜歌)라 하고, 달거리뒤의 4가지 잡가를 잡잡가(雜雜歌)라고도 한다. 조선 말기에 발생한 것으로 서울의 청파동 일대인 사계(四契) 축 소리꾼들 사이에서 많이 불렸다. 1900년대의 추교신(秋敎信조기준(曺基俊박춘경(朴春景) 등이 명창으로 알려져 있다. 음악적 특성은 달거리집장가를 제외한 대부분 노래의 한 장단이 6/4박자이다. 달거리·출인가등을 제외한 나머지 곡들은 폭넓은 요성(搖聲)이 중간음에 오는 등 서도(西道)의 창법과 선법이 쓰이고 있다. 십이잡가는 유산가처럼 가사(歌辭)에서 온 것도 있으며, 소춘향가처럼 판소리에서 온 것도 있다. 따라서 문학적 성격을 하나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첨부파일 방물가_(십이잡가).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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