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다닐 동안 장미의 원종들과 중국 재래 장미품종에 관심이 있어 몇가지를 학교 실습온실에 모았는데, 졸업하면서 둘 곳이 없어 아버님께서 가지신 땅에 심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일하는 곳과 땅이 멀고 또 땅이 맹지이다 보니 관리를 전혀 못해주어 다들 그냥 살아있는 것만 하여도 다행인 상태입니다.
언제쯤 제대로 관리를 할 수 있게 될지....
Rosa banksiae, 목향장미.
중국 남서부가 원산지로, 꽃은 황색과 백색 두 가지가 있는데, 백색이면 향이 있고, 황색이면 향이 없다하나 코가 안좋아 수선화나 히야신스의 향도 맡지 못할 정도이므로 진짜인지는 모릅니다.
추위에 약해 수국과 같은 연유로 중부지역에서는 꽃을 못봅니다.
Rosa banksiae 'Lutea', 목향장미 '루테아'
국내에서는 흔히 노랑찔레, 민찔레 등으로 유통되는 모양입니다. 흰 겹꽃이 피는 'Alba Plena' 라는 재배품종도 있습니다.
기본종과 마찬가지로 중부에서는 안됩니다.
Rosa × beanii 'Anemoniflora'
목향장미와 Rosa moschata, 즉 사향장미간의 교잡종으로 추정되는 중국 재래품종으로, Robert Fortune 이 중국 상해에서 발견하여 1844년에 유럽에 도입되었다고 합니다.
추위에 약해 중부에서는 안됩니다.
Rosa laevigata, 금앵자
열매에 가시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거제도에서 발견된 적이 있어 거제왕찔레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금앵자와 목향장미간의 교잡종으로 Rosa 'Fortuniana' 라는 것도 있는데, 옛 중국에서는 도미(荼䕷)라고 불렸으며, 화형은 목향장미에 더 가까우나 꽃의 크기는 금앵자같습니다. Rosa 'Fortuniana' 는 상해 예원에서 본 적 있으나 지금은 기르고 있지 않습니다.
내한성은 약한 편입니다.
Rosa × odorata 'Lijiang Road Climber'
중국 운남성 여강에서 발견된 중국 재래품종으로, Rosa chinensis, 즉 월계화와 Rosa gigantea 간의 교잡종인 Rosa × odorata 의 재배품종입니다.
같은 Rosa × odorata 의 재배품종으로서 'Fortune's Double Yellow' 라는 것도 기르고 있는데, Robert Fortune 이 중국 영파의 한 관리의 집에서 발견하여 1844년 유럽에 도입한 재배품종으로 화형은 이것과 유사하나 분홍빛을 띈 황색입니다. 올해는 시기를 놓쳐 못보았습니다.
두 재배품종 모두 중부지역 월동은 불가합니다.
Rosa chinensis 'Single Pink', 월계화 '싱글 핑크'
겹꽃으로 피는 Rosa chinensis 'Old Blush' 에서 아조변이가 일어나 야생형과 같이 단판으로 퇴행한 것으로, 'Old Blush' 보다 강건합니다.
월계화의 재배품종으로는 'Old Blush' 와 'Slater's Crimson China', 'Mutabilis' 세 재배품종을 더 기르고 있는데, 셋 모두 18세기 말~19세기 즈음 유럽으로 도입된 중국 재래품종으로 'Old Blush'는 분홍색 겹꽃을, 'Slater's Crimson China' 는 홍색 겹꽃을, 'Mutabilis' 는 황색에서 홍색으로 변하는 홑꽃을 피웁니다. 셋 다 갈수록 수세가 안좋아져 꽃을 못보고 삽수만 채취해왔습니다.
월계화는 모두 내한성이 약한 편이나, 혹 서울이나 인천까지는 괜찮을지 모릅니다.
Rosa × damascena
이것은 중국 재래품종이 아니고 중동과 동유럽 등지에서 장미수나 장미정유를 뽑는데 쓰는 다마스크 장미입니다. 모로코에서 잠시 있다 귀국할 때 삽수로 가져온 것인데, 꽃은 무척 아름답고 향은 맡아본 사람들은 정말 좋다고 하지만 국내 기후에는 잘 안맞는 듯 합니다. 금년은 시기가 안맞아 꽃봉오리밖에 못보았기에 대학원 다닐 적 찍은 사진을 아래에 올립니다.
내한성은 강한 편이나 고온다습에 약하고(서안해양성기후나 지중해성 기후대의 식물들이 으례 그렇듯이 저온다습은 괜찮은 듯 합니다), 비가림을 하지 않으면 별로입니다.
이 외에도 Rosa roxburghii 등 몇 가지가 더 있으나 수세가 쇠하거나 시기가 안맞아 꽃을 못보았으므로 사진에 담진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