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걸린 액자속엔
백마리의 학이 갇혀산다
백년을 날아도
지치지 않은 그림속
박제된 날개짓
그러나 문밖 마당엔
붓끝으로 가두지 못한
천마리 학이
가지 위에서 쉬고 있다
액자 속 백마리 학
달빛 밝은 날
마당으로 날라와
푸른잎에 둥지 틀었나
천마리의 학으로
태어나지 못한 백학도는
마침내 내 마당에서
천우학으로 피어났다
백마리 학이 그림속에서
영원을 꿈꿀때
천마리 학은
내 뜰에 꽃으로 깨어나
하얗게 지상의 하늘을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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