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산속에서 만난
향기로운 하얀꽃 한그루
그모습이 마음깊은 곳에
뿌리내려 잊혀지지 않았다
꽃나무를 심을 땅이 주어지자
그때 보았던 고광나무를
가장 먼저 심었다
처음 만났던 날의 설렘은
세월이 흘러도 바래지 않아
올해도 하얀 꽃을
가득 피운 모습을 보니
그날의 산바람과
함께 가슴이 다시 설렌다
맑은 너의 얼굴이
근심없던 어느 시절
내모습 같아
네모습 닮아볼까 하얗게
분을 발라 보지만
분칠 밖으로 삐져나오는
세상의 걱정이 까맣구나
네 얼굴 가만히 어루만지다
달콤한 향이 손끝에 뭍어
헹여나 날라갈까 주먹을
감싸쥔다
고광꽃아 주름진 마음 한켠
피어난 설렘이 내년도
그 후년도 네 향기처럼
오래 머물게 기도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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