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아 주세요
당신을 위해 나의 가시를 벗고
매끄러운 줄기 위에 핀
사랑에 물든 나의 어여쁨
오로지 당신만을 위해
당신의 품에 안길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기꺼이 가시를 버렸답니다
잠깐씩 내 앞에 머물러
향기를 맡고
손으로 어루만지는
사랑의 손길을 위해
새로 태어났답니다
하지만 당신의
부지런한 발걸음은
또다시 움직이는군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피어나는 눈부시고
화려한 꽃이
피어날 때 마다 당신의 멈춤은
짧아지고 있습니다
스쳐가는 바람보다 짧아진
당신의 머무름 앞에
새로 태어나려 했던
나의 처절한 순정은
한낱 미련한 흔적이 되어
땅 위에 허물어집니다
차라리 단단한 가시를 품고
외로울 걸 그랬습니다
찔릴까 두려워
아무도 다가오지 못했어도
내 몸하나는 온전히
지킬수 있었을텐데
사랑을 위해
본성을 버린 대가는
떠나간 발소리를 향해
홀로 시리게 떨고 있는
가시를 버린
가엾은 민해당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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