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각나무 한여름 뜨락에
하얗게 꽃피웠다
동백을 닮아 하동백
떨어짐도 닮아 송이째 툭
떨어져 땅에서도 꽃피운다
아침에 피어 저녁에 질지라도
하루를 치열하게 밝혔을 터
그 못다한 열정을
땅에 내려 앉아서도
여전히 눈부시게
빛나고있다
잎사귀 하나에 꽃봉오리 하나
송이송이 줄사탕 조르르 달려
먼저핀 언니꽃
동생한테 양보하고
제몫의 찬란함을
미련없이 넘겨주는 일
시들 시간도 없이
땅으로 내려와
하늘로 피어 오르는
꽃의 사다리 보면서
마주보는 미소로
비운 후 채움을 지키지
언젠가를 기원하지
가지 끝에 송이송이
하얗게 핀 사슴뿔의 개화를
수만송이 사슴뿔의 꽃무리가
하늘을 달리는
꽃별무리 은하수되어
하동백 별자리 만들어 보자고
잔디위에 펼쳐진
하얀꽃 송이들
그래서 맑은 웃음
지을수 있다고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