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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글 다시 올려 봅니다-우리가게 도루묵 루밸 이야기

작성자이레 중고|작성시간17.09.10|조회수503 목록 댓글 0

우리 가게 도루묵--루벨 이야기


요즘 인터넷에 우리 가게가 화자되어 이상한 글도 많이 올라 오고 해서

옛날 글 하나를 올립니다.

나와 거의 10년을 가까이 지낸 우리 직원들과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한 좋은 교민도 많은 반면에

당하고는 못사는 성격땜에 적도 많이 만들었나 봅니다.ㅎㅎ

모두 자기 입장에서 애기 하다 보면 상대가 잘못한것 같지만 입장 바꿔 생각하면 

많이 이해 될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가게에 루벨 (방글라데시) 이 온건 7년 전이다

그가 처음 우리 가게에 일을 하겠다고 왔을땐 정말 볼품이 없었다

17살 작은 덩치에 못생기고 비쩍 말라 도무지 그를 고용 할 마음이 생기질 않았다

나는 인터뷰는 대충 하면서 캔슬시킬 궁리만 찾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나 또한 초보 말레시아 생활이라  어슬프고 두려워 나를 잘 도와줄 직원이 필요 했다.

나는 루벨이 너무 어리다는 핑계로 그를 돌려 보낼려고 할때 마침 우리 가게 에어콘을 설치하던 중국사람이

자기 보조가 오늘 결근이라 루벨을 하루 쓰기로 하고 그와 같이 일했다.

중국사람이 루벨과 일을 마친후에 보조를 잘 한다고 그를 칭찬해서

다음날 부터 루벨을 나오라고해서그와 지금까지 7년을 같이 일하고 있다.

지금은 어였한 청년이 되어 우리가게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그때 그를 돌려보냈다면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

때론 상처로 때론 행복으로 다가온다.

이 먼 타국땅에서 서로 이방인끼리 만나 도울 수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줄 모른다.

내가 멀리 출타 할때도 나를 대신해 든든히 가게를 지켜주고,

자기보다 나이많고 덩치큰 파키스탄,인도 워커들에게도 거뜬히 슈퍼바이져 역활을 잘 해낸다.

한때 내가 경제적으로 엄청 어려울때 친한 로칼친구와 직원들에게 도와달라고 메세지를 보낸적이 있다.

그땐 너무 너무 힘들고 급해 체면 불구하고 모두에게 일제히 돈을좀 융통해 달라고 같은 멧세지를 보냈다.

그때 유일하게 답장과 모아 놓은 자기 월급 5천 링깃을 들고 온 이가 루벨이다.


그를 볼때마다 동생같고 아들 같다.

내 아내도 그가 마치 우리 식구 같단다.

먼 이국생활에 누구를 만나는가는 정말 중요한것 같다.

누군가는 권력있는자를 만났다고, 누군가는 돈 많은 파트너를 만낫다고,

자랑할지 모른다.

난 그를 만난게 자랑 스럽다.

결코 짧지 않는 시간 그와 같이 동고 동락하며 사업하는동안 

어렵던 시절에도 불평없이 일하고 월급이 늦어도 군소리 없이 일해준 그에게 고맙고

어떤 힘있고 권력있고 돈있는자보다 우리 루벨이 좋다.


몇달전 방글라데시 비행기표와 약간의 돈과 선물을 사서 고향에 보내준적이 있다.

그땐 마치 아버지의 마음으로 보내면서 내가 눈물이 났었다.

그어린 나이에 학교도 안다니고 돈벌로 와서 10년넘게 부모도 못만나고,

이제서야 부모를 만나로 간다는게 대견하기고 하고 슬프기도 하고

만감이었었다.

그가 돌아 올때 우리 가족 모두에게 옷을 하나씩 사들고 왔다

우리 아들과 딸은 쪽팔린다고 안입는다고 했지만  난 그에게 소중한 감사의 마음을 가졌다.


속초에서 20여년 전에 먹었던 도루묵 탕이 생각난다

임금님께 진상했다 볼품없다고 물렸다가 그맛에 반해 다시 임금님 상에오른 도루묵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고기......

때론 우리는 왜곡된 이미지와 잘못된 정보에 많이도 휘둘리는지도 모른다.

내가 느끼는 첫느낌. 이미지, 문화적 이질감이 얼마나 우리의 안목을 가리는지 모른다.

누군가 쉽게 밷어버린 상대에 대한 그릇된 정보나,비난은 우리의 귀와 눈을 쉽게 멀게 한다.

소문 나쁜 사람도 직접 겪어보면 다를때도 많다

지금도 그때 실수로 루벨을 고용하지 않았다면 ,

오늘의 이레중고는 없었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사람보는 눈이 없다.


그래서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싸움을 많이 한다.



10년이 다된

이제는 가게도 제법 규모가 커져

년2백만 (약 6억)링깃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모두가 물신 양면으로 도와준 교민들 덕분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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